재경일보

민주당,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탈환 선언하며 '정권 심판' 총력전

음영태 기자
민주당,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탈환 선언하며 '정권 심판' 총력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대전·세종·충북·충남 공천자대회를 개최하고 중원 지역 탈환을 통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를 공식화했다.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후보들에게 자만심을 버리고 당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선거에 임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석권했던 충청권의 정치 지형을 재편하겠다는 민주당의 전략적 의지가 투영된 자리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 4개 시도 공천자대회를 통해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석권했던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지역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중도층의 향방을 가르는 전략적 요충지인 충청권을 선거 승리의 교두보로 삼아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충청권은 역대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만큼 이곳에서의 승리가 전체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각 시도지사 후보들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민주당이라는 조직적 기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에베레스트산이 높은 이유는 히말라야산맥 위에 있기 때문이라는 비유를 들어 후보 개인이 아닌 당의 승리를 역설했다. 이는 후보들이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하기보다 당의 정체성과 결속력을 앞세워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전략적 지시로 해석된다. 민주당 소속이라는 자부심이 후보들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근본적인 토대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 대표는 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에게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당연하게 여기는 자만심을 경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당원주권 혁명을 통해 선출된 만큼 민심을 이반하는 순간 즉각적인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러한 발언의 이면에는 최근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을 겨냥해 조직적 이탈을 방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후보 개개인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당의 시스템 안에서 기회를 얻었음을 잊지 말라는 엄중한 훈계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 정부를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으로 규정하며 지난 3년간의 경제 지표 악화와 국격 실추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을 반헌법 및 반민주 세력에 대한 엄중한 심판의 장으로 프레이밍하여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을 위해 지방 권력의 교체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당원들에게 각인시켰다. 경제 폭망과 삶의 팍팍함을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끌어올려 정권 책임론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와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 등은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한 개혁의 의지를 다졌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를 위대한 개혁을 위한 역사적 책임의 과정으로 정의하며 승리를 향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신 후보는 충청권의 파란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진두지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중앙 정부의 성공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시종 상임선대위원장은 내년 충청권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준비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중앙당의 관심을 요청했다. 그는 현재 대회의 홍보가 미흡한 실정이며 자칫 과거 잼버리 사태와 같은 행정적 실패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체계적인 준비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지역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지역의 행정 역량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러한 결집이 중도층에게는 지나친 정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에만 매몰될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나 민생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소속 출마자들에 대한 견제가 오히려 당내 갈등을 부각해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책적 차별화보다는 정치적 구호에 치중하는 모습이 중도 확장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정청래 대표는 현장에서 "2026년 시대정신은 6·3 지방선거에 승리해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원들이 부여한 권한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마지막 순간까지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을 후보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이러한 발언은 선거 초반의 유리한 지형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지도부의 단속 의지로 풀이된다. 당의 권위를 세우는 동시에 후보들에게는 무거운 책임감을 부여하는 이중적 포석이다.

향후 민주당은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중심으로 민생 밀착형 공약을 발표하며 중도층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점유하고 있는 지방 권력을 탈환하기 위해 세밀한 지역별 맞춤 전략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공천자대회를 기점으로 민주당의 선거 캠페인은 정권 심판과 지역 발전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충청권의 승패가 차기 대선 국면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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