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를 22일 앞둔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신공항 재원 마련과 도시철도 건설 방식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중앙 정치권의 정쟁을 대구로 끌어들이는 문제를 두고 서로 '시민 모독'과 '책임 회피'를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대구시의 기존 방침과 달리 두 후보 모두 엑스코선(도시철도 4호선)의 모노레일 도입을 약속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예비후보는 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상대 후보의 정체성과 공약 실효성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측 캠프는 12일 각기 다른 현장 행보를 소화하면서도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대방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치열한 심리전을 전개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도시철도 연장 등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해서는 방법론적 차이를 보이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취했다.
김부겸 예비후보는 산업 구조의 근본적 개편을 통한 대기업 유치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경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간담회를 시작으로 '산업대전환 5개년 계획'과 '과학 기술' 관련 공약을 잇달아 발표했다. 그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대기업 유치를 총괄하는 '대구산업대전환위원회' 설치를 공언하며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미래 산업 핵심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추경호 예비후보는 국가 주도의 재원 투입을 통한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문화·의료 관광 산업 활성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추 후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100인 조찬 포럼'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풀케어 의료관광과 초대형 공연장 구축, 국립근대미술관 유치 등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신공항 건설에 필요한 22조 원의 재원을 언급하며 대구시의 1년 예산인 11조 원으로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이 발의한 '조작기소 특검법'을 둘러싼 논쟁은 두 후보 간의 정치적 프레임 대결로 번지는 양상이다. 추 후보는 김 후보가 해당 사안을 '서울에서 할 정치 싸움'으로 치부한 것에 대해 법치와 상식을 지키려는 대구시민의 목소리를 정쟁으로 비하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대구시장이 중앙의 정치 싸움에 휘말려 정부·여당과 대립할 경우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는 논리로 맞서며 실용적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중앙 정치권의 개입은 양측의 감정 섞인 설전으로 이어지며 선거판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추 후보의 과거 행적과 신공항 관련 발언을 비판하자, 추 후보는 이를 김 후보 측의 '하책 중의 하책'인 정치 작전으로 규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추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중앙당이 근거 없이 자신을 공격하고 김 후보는 지역에서 점잖은 척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내 갈등 요소인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건설 방식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대구시의 현재 방침과 궤를 달리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대구시는 현재 기술적 문제와 계약 구조를 이유로 철도차륜(AGT) 방식을 추진 중이나, 두 후보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모노레일 방식으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이는 신서혁신도시로의 노선 연장 문제와 맞물려 지역 주민들의 표심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의 이러한 교통 공약이 대구시가 이미 검토한 법적·기술적 한계를 무시한 포퓰리즘적 접근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행정적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사업을 선거 국면에서 전면 수정할 경우 발생할 예산 낭비와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하지만 양 후보 측은 지역민의 정당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시장 후보로서의 당연한 책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부겸 후보는 기업 유치를 위한 인프라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신공항 사업이 20%라도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대한민국 10대 그룹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장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경호 후보 역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며 "광주는 국가 주도로 신공항을 하는데 왜 대구는 대구시가 직접 해야 하느냐"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국비 확보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정책의 구체성 대결보다는 상대 진영의 논리를 무력화하려는 네거티브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공항 재원 마련 방식과 도시철도 건설 방식 등 대형 프로젝트를 둘러싼 두 후보의 시각 차이는 당분간 대구 지역 선거판의 핵심 쟁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가 제시한 장밋빛 공약의 현실성과 중앙 정치권과의 협상력을 면밀히 따져보며 최종 선택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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