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향해 정책 비전 부재와 무책임을 지적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오 후보는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과 부동산 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상대 후보의 모호한 태도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시장으로서의 자질론을 제기했다. 아울러 취약계층에 최대 월 110만 원을 지원하는 복지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오세훈 후보는 1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정원오 후보를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비전이 없는 후보로 규정했다. 그는 상대 후보가 서울의 주요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회피하는 것은 시장으로서의 자격 미달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6·25 참전 22개국 용사를 기리는 광화문광장의 '감사의 정원' 사업을 정 후보가 선거용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비겁한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국가 정체성과 관련된 안보 사업에 대해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는 태도는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하다는 것이 오 후보의 지적이다. 그는 정 후보가 공소취소 특검법안 등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정쟁이라는 표현으로 답변을 피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헌법 질서의 뿌리를 흔드는 시도에 대해 눈치를 보느라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하는 처사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와 주거 대책은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임에도 정 후보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됐다. 오 후보는 정상적인 후보라면 매일 언급해야 할 민생 현안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기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다면 여당 역시 무능함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당원들의 결집과 필승 의지를 촉구했다.
오 후보는 당사 행사 직후 마포구 서울복지타운으로 이동해 '약자와의 동행 시즌2' 공약을 구체화하여 발표하며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이 공약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중 가족돌봄청년과 저소득 한부모, 발달장애아동 가정 등 실질적 도움이 절실한 계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정된 가구에는 향후 2년간 월 80만 원에서 최대 110만 원의 생계비를 지원하여 생활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1단계 수급 종료 이후에도 자립을 돕는 '미래 디딤돌 통장'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는 본인의 저축액에 대해 서울시가 일대일 매칭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취약계층의 자산 형성을 실질적으로 돕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일시적인 시혜성 지원을 넘어 취약계층이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오 후보 측의 설명이다.
공약 발표 현장에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 10여 명이 오 후보의 차량을 가로막으며 정책협약요청서 전달을 요구하는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전장연 측은 약 20분 동안 휠체어를 이용해 후보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며 과거 서울시가 지원하던 일자리 사업의 복원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들은 오전에 열린 광화문 행사에서도 기습적인 시위를 벌이며 후보 측과 날 선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오 후보는 대중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법 행위이며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법치주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과거 권리중심 일자리라는 명목으로 지급된 보조금이 각종 시위에 장애인을 동원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멈춰 세우는 것은 분명한 범법이며, 이러한 행위에 참여하는 것을 일자리로 보고 수당을 주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서울시당 행사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하면서 당내 전략적 역할 분담과 선거 지휘 체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장 대표는 서울 대신 충남 천안과 대구 지역의 선대위 행사에 참석하며 전국 단위의 지원 유세와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를 생활 행정 중심의 선거로 규정하며 중앙당과는 전략적인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혀 독자적인 정책 행보에 무게를 실었다.
여권은 정원오 후보의 과거 전과 기록과 도덕성 문제를 정조준하며 검증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는 형국이다.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31년 전 경찰 폭행 사건 판결문과 관련해 오 후보는 정 후보가 폭행의 원인에 대해 성의 있게 해명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부적격 후보자 검증 TF 역시 논평을 통해 공권력을 유린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후보 사퇴를 압박하는 여론전을 펼쳤다.
민주당 측은 여권의 이러한 공세를 선거용 네거티브이자 정쟁 유발 행위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반발에 나섰다. 정원오 후보 측은 정책 대결보다는 과거사 들추기와 인신공격에 집중하는 여당의 행태가 오히려 서울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저급한 정치라고 맞서고 있다. 특정 사업에 대한 비판 역시 졸속 추진에 대한 합리적인 의구심 제기이며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기 위한 감시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향후 서울시장 선거는 복지 정책의 실효성과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을 둘러싼 여야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후보가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 브랜드가 실제 취약계층과 중도층의 표심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향배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장연 시위와 같은 사회적 갈등 현안에 대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오 후보의 대응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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