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오는 2055년까지 척당 최대 24조 원에 달하는 ‘트럼프급’ 핵추진 유도미사일 전함 15척을 도입하며 해상 전력을 근본적으로 재편한다. 이번 계획은 기존 주력 구축함보다 3배 큰 3만 5천 톤급 선체에 극초음속 미사일과 레일건 등 최첨단 무기를 집약한 ‘이동식 요새’ 구축을 골자로 한다.
미국 해군이 2055년까지 최첨단 무장 체계를 갖춘 핵추진 ‘트럼프급(Trump class)’ 전함 15척을 도입하는 대규모 함정 건조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8 회계연도부터 시작되어 약 30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전력 증강 사업이다.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해군은 거의 격년 주기로 1척씩 발주를 진행하며 수상 전투단의 핵심 지휘통제 플랫폼을 확보할 방침이다.
트럼프급 전함의 척당 건조 비용은 최소 145억 달러에서 최대 1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 해군의 최신형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급의 건조 비용인 130억 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한화로 약 20조 원에서 24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미 국방 예산 운용의 효율성과 재정 부담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도함인 ‘디파이언트호(USS Defiant)’는 2028년 발주되어 2036년 취역을 목표로 본격적인 설계와 건조에 착수한다. 이 전함의 배수량은 약 3만 5천 톤으로 현재 미 해군의 주력인 알레이버크급 구축함보다 세 배가량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거대한 선체는 향후 수십 년간 진화할 첨단 무기 체계와 대규모 지휘 통제 시스템을 수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설계적 선택이다.
무장 체계는 핵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을 혼합 탑재할 수 있는 압도적인 타격력을 지향한다. 128셀의 대형 수직발사대(VLS)와 12셀의 극초음속 미사일(CPS) 시스템을 갖추어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능력을 보유한다. 여기에 32메가줄급 전자기 레일건과 최대 600킬로와트급 레이저 무기를 장착하여 공수 양면에서 무결점 전력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추진 방식이 기존 가스 터빈과 디젤에서 핵추진으로 전격 변경된 점은 이번 계획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적 전환점이다. 핵추진 도입을 통해 전함의 작전 지속 능력과 에너지 공급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급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 해역에서 장기간 고강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추진 방식 변경 과정에서 군 수뇌부와의 심각한 마찰이 발생하며 내부적인 진통을 겪기도 했다. 존 펠런 전 해군장관은 핵추진 도입의 비용 문제와 설계 복잡성을 이유로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다가 지난달 전격 경질되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그가 대통령의 건조 일정을 비현실적이라 비판하고 유럽 조선소 활용을 제안한 것이 경질의 결정적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조선업계의 생산 능력 한계는 이번 대규모 건조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위협하는 실질적인 걸림돌이다. 미국 내 주요 조선소들은 이미 포드급 항모와 콜롬비아급 핵잠수함 등의 기존 건조 일정조차 맞추기 버거운 포화 상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오커스 동맹국에 제공할 잠수함 물량까지 겹치면서 인력과 설비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미 해군은 선체를 여러 곳에서 분산 건조한 뒤 최종 조립만 미국 내에서 진행하는 모듈화 방식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가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핵심적인 건조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해당 조선소를 건조지로 언급한 만큼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생산 시설이 미 해군 전력 증강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기반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천문학적인 예산 확보 문제와 기술적 난이도로 인해 실제 취역 시기가 대폭 지연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장기 프로젝트 특성상 향후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계획 자체가 축소되거나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급 전함의 도입은 향후 수십 년간 미 해군의 작전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핵추진 기반의 거대 전함이 실전 배치되면 미 수상 전투단은 독자적인 타격과 방어 능력을 갖춘 이동식 요새로 거듭나게 된다. 다만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와 미국 내 조선업 공급망의 안정화 여부가 기한 내 전력화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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