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주도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재명 정권의 사법 파괴 시도에 맞서는 '공소취소 저지'를 핵심 기치로 내걸었다. 장 대표를 포함한 5인의 상임위원장 체제를 확립했으나, 인선 과정에서 소외된 지도부 내부의 공개 반발이 터져 나오며 선거 목전의 원팀 기조에 균열이 생겼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장동혁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선대위는 '국민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거대책위'라는 명칭을 통해 야권의 사법 공세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전체를 지휘하며 사실상 당내 전권을 행사하는 원톱 체제를 굳혔다.
상임선대위원장단은 정치권 인사와 민간 전문가의 결합을 통해 정책적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장 대표 외에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이윤진 건국대 건강고령사회연구원 교수, 최지예 지예수 이사가 상임위원장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각각 부동산, 실물경제, 사회복지, 청년 리더 분야를 대표하여 민생 중심의 선거 전략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 전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며 외견상 통합의 형태를 갖추고자 노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우재준, 조광한 최고위원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선 과정에서 지도부 간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중앙선대위 산하 실무 조직은 현역 의원들을 전진 배치하여 조직력과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희용 사무총장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실무 전반을 총괄하며 박수영 정책공약본부장, 서천호 전략본부장, 유영하 기획본부장이 합류했다. 강명구 조직본부장과 서지영 홍보본부장, 곽규택 클린선거본부장 등도 각 분야의 본부장직을 맡아 선거 지원 사격에 나선다.
이번 인선의 핵심 중 하나는 대여 공세의 선봉 역할을 할 '공소취소 특검법 저지 위원회'의 신설이다. 검사 출신인 주진우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정권의 사법 파괴 시도에 대한 논리적 대응과 위헌성 전파를 담당한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의 위법성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려 야권의 입법 폭주를 막아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선대위 운영 방식은 중앙 이슈 대응과 지역 민생 밀착 대응을 분리하는 이원화 전략을 채택했다. 중앙선대위가 거대 담론과 대여 투쟁에 집중하는 동안, 각 시·도 선대위는 후보자와 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현장 이슈에 대응한다. 이는 중앙의 정쟁이 지역 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후보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청년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별도의 조직인 '청년 레드 윙(RED WING)'도 본격 가동된다. 이상욱 서울시의원이 단장을 맡은 이 조직은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상향식 선거 운동을 지향한다. 당은 이를 통해 기존의 경직된 정당 문화를 탈피하고 젊은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혀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지도부 내부에서는 절차적 투명성을 문제 삼는 강력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사전 논의가 없어 기사를 보고 인선 사실을 알았다"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우 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에 동의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지도부의 독단적 운영을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나경원, 김기현, 안철수 등 중진 의원들이 선대위 명단에서 제외된 점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들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요청했으나 결과적으로 합류가 불발된 것은 장 대표 체제에 대한 당내의 복잡한 시각을 반영한다. 중진들의 불참은 선거 과정에서 통합된 힘을 발휘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비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현 상황에 대해 "장 대표가 2선 후퇴 대신 전면 지휘를 선택하면서 지역 후보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수도권 등 험지 후보들이 장 대표의 지역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장 대표의 리더십이 선거 승리의 동력이 될지, 아니면 내부 분열의 단초가 될지에 대한 당내의 불안감을 보여준다.
국민의힘은 1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의 서막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선대위가 내건 '공소취소 저지' 프레임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가 향후 선거 국면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도부 내의 불협화음을 조기에 수습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능력이 장동혁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대위 구성은 장동혁 대표의 당 장악력을 시험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법치와 시장 질서를 강조하는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내부의 민주적 소통 구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22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 시계 속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효율적인 대응책을 내놓을지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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