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호남 선거판 뒤흔드는 '음주운전' 전면전... 민주당-혁신당 도덕성 검증 공방 격화

음영태 기자
호남 선거판 뒤흔드는 '음주운전' 전면전... 민주당-혁신당 도덕성 검증 공방 격화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전남 여수시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과를 둘러싼 사활을 건 정면충돌 양상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혁신당이 자당 후보의 결함을 덮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전과를 끌어들이는 '물타기' 행태를 보인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반면 혁신당은 정책 대결 대신 인신공격에 치중하는 민주당의 '구태 정치'가 지역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번 공방은 여수시장 선거 과정에서 조국혁신당 후보의 음주운전 이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양당 간의 감정 섞인 설전으로 비화되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혁신당 측이 해당 논란에 대해 "음주운전이 무엇이 문제냐"는 식의 안이한 인식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도덕적 엄결성이 요구되는 공직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음주운전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는 것이 민주당 전남도당의 확고한 입장이다.

특히 혁신당 전남도당 최해국 대변인이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전과 기록을 게시한 것이 갈등의 핵심 기폭제가 되었다. 최 대변인은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당시 선관위에 제출됐던 이 대통령의 전과 기록을 공개하며 민주당의 검증 공세를 방어하려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이나 민주당은 이를 진정성 있는 사과 없는 면피용 정치공세이자 악의적인 물타기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13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음주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회적 범죄임을 재차 천명했다. 민주당 측은 "후보자 검증은 선거에서 당연한 과정이며 공직 후보자라면 더욱 엄중한 도덕적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혁신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혁신당이 대통령의 과거 기록을 인용해 자당 후보의 과오를 희석하려는 행태는 공당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은 민주당의 이러한 공세를 지역사회의 갈등을 조장하는 명백한 네거티브 전략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혁신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사회 곳곳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 등 구태 정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와 SNS를 통한 인신공격이 시민의 정치 불신만 키우고 지역 공동체의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당은 이번 선거가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책과 미래 비전을 경쟁하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상대를 깎아내리고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는 지역 공동체를 파괴할 뿐이다"라고 강조하며 정책 중심의 선거 운동을 제안했다. 후보와 정당은 누가 더 상대를 잘 공격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로 유권자의 준엄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핵심 논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공방이 호남 지역의 정치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두 정당 간의 세력 다툼이 도덕성 검증이라는 프레임으로 표출된 것이라 분석한다. 법치와 사회적 질서를 중시하는 보수적 시각에서 볼 때 음주운전 전과는 공직자의 자격 요건을 판단하는 데 있어 타협할 수 없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다만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과거의 사례를 무분별하게 인용하며 비방전으로 몰고 가는 방식은 선거의 본질인 정책 대결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시장 경제의 효율성과 법치주의 원칙에 비추어 볼 때 공직 후보자의 과거 이력은 유권자가 후보의 미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데이터 자산이다. 따라서 음주운전과 같은 법적 과오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공적 업무 수행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어야 마땅하다. 양당이 감정적인 대응을 지양하고 해당 후보의 현재 자질과 준법정신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향후 여수시장 선거는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과 정책 비전 사이에서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음주운전 전과에 대한 국민적 감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각 정당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 해명과 구체적인 지역 발전 대안을 제시하느냐가 최종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철저한 감시 속에 소모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생산적인 정책 경쟁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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