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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영남 상륙한 정청래, 울릉도 주민에 "농어촌 기본소득·독도 관광" 약속

음영태 기자
험지 영남 상륙한 정청래, 울릉도 주민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영남권 보수 텃밭인 울릉도를 방문해 지역 현안 해결과 독도 방문 활성화를 약속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울릉군을 농어촌기본소득 지역에 포함하고 독도 관광 비용 절감을 위한 부처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텃밭인 도서 지역까지 저인망식 행보를 이어가며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로서 울릉도를 처음 방문한 정청래 위원장은 8,9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도서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울릉한마음회관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지역 내 농어촌기본소득 도입과 독도 방문 활성화를 위한 부처 협의를 즉석에서 확약했다. 이번 행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통적 험지로 분류되는 울릉도까지 직접 챙김으로써 당의 전국 정당화 의지를 피력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섬 주민들이 겪는 고질적인 의료 공백과 교통 불편 문제는 이번 간담회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핵심 화두였다. 정 위원장은 기후 여건에 따라 육지 병원 이용이 제한적인 현실을 지적하며 "아프더라도 날씨 좋은 날 아파야 한다"는 주민들의 고충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그는 스스로 울릉도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중앙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도서 지역 의료 지원 체계를 근본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농어촌기본소득 편입 요청에 대해서도 정 위원장은 적극적인 실행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울릉군이 농어촌기본소득 지역에 포함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도서 지역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시장 효율성 중심의 접근법으로 해석된다.

독도 방문 활성화 요구에 대해 정 위원장은 국가적 자존심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독도 방문 활성화가 "100% 명분 있는 이야기"라며 더 많은 국민이 적은 비용으로 독도를 찾을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관광 인프라 확충과 방문 문턱 낮추기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잇는 관광 벨트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정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영남권에서 감지되는 보수 진영의 결집세에 대응하기 위한 민주당의 고난도 선거 전략의 일환이다. 울릉도는 역대 군수 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나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여온 민주당의 대표적인 험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당 지도부가 직접 현장을 누비며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은 격전지 내 미세한 표심 변화를 포착해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가 선거 승패보다는 정 위원장의 개인적 정치 입지 강화를 위한 상징적 이벤트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울릉군 유권자 수가 1만 명 미만으로 전체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이러한 주장의 주요 근거로 제시된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연임을 노리는 정 위원장이 상징적인 장소를 선택해 당내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홍보성 기획'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 위원장은 도서 지역을 순회하는 현장 중심의 정치를 지속하며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도 경남 통영시 욕지도를 방문해 배 위에서 '선상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는 중앙 정치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까지 세밀하게 살피는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여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전 이른 아침부터 도동소공원을 찾아 울릉도 주민 및 관광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후 울릉군 시가지 방문과 북면 면민체육대회 참석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사회와의 스킨십을 극대화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민주당 대표급 인사가 울릉도를 찾은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며 정책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단 한 표의 낙오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 정 위원장의 확고한 원칙"이라고 현장 행보의 의미를 설명했다. 당은 이번 방문을 기점으로 도서 및 오지 지역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 보수 텃밭 내 균열을 유도하고 중도층의 지지를 견인할 방침이다. 이는 법치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유권자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시함으로써 정치적 거부감을 상쇄하려는 포석이다.

향후 민주당이 울릉도에서 제시한 농어촌기본소득과 독도 관광 활성화 공약들이 실제 입법이나 예산 반영으로 이어질지가 지역 민심 향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 기초단체에서 민주당의 '진심 경영'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정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위원장의 이번 울릉도 방문이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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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영남 상륙한 정청래, 울릉도 주민에 "농어촌 기본소득·독도 관광" 약속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