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14일 서울 강북구청장 후보로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을 전략공천했다. 당 지도부는 기존 후보의 아동 성범죄 가해자 변호 이력을 엄중하게 판단하여 후보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이번 결정은 선거 국면에서 도덕성 리스크를 차단하고 정책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3 지방선거의 승부처 중 하나인 서울 강북구청장 선거를 위해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을 전략공천 후보로 확정했다. 정청래 대표는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하여 정 소장의 공천을 최종 결정했다. 이는 후보 등록 시작일에 맞춰 단행된 전격적인 조치로, 당내 검증 시스템의 엄격함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정창수 소장은 지난 2011년부터 민간 연구기관인 나라살림연구소를 이끌며 정부 재정과 예산, 세금 문제 등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인물이다. 경기대학교 공공대학원 객원교수로도 활동하며 행정 현장의 예산 효율성 제고와 투명한 재정 운영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당 내부에서는 그를 행정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적임자로 평가하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당초 강북구청장 후보는 당내 경선 절차를 거쳐 이승훈 후보가 낙점된 상태였으나 뒤늦게 불거진 도덕성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이 후보가 과거 변호사 시절 아동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를 변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와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민주당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강북구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재지정하고 사실상 후보 교체 수순을 밟아왔다.
이번 후보 교체는 당 지도부의 강력한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 국면에서 후보의 과거 이력은 정당의 정체성과 신뢰도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시민들의 보편적인 윤리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를 제시하는 것이 정당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변호사의 직업적 권리를 침해한다는 반발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비당권파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강 최고위원은 "변호사가 어떤 사건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변호사 조력권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어 특정 사건의 수임 여부가 공직 후보자의 자격 박탈 사유가 되는 것에 대해 법치주의적 관점에서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변호사가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본연의 업무를 수행한 것이 정치적 심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러한 당내 이견은 향후 공천 과정에서의 원칙 설정과 관련하여 적지 않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정창수 소장의 정책적 역량이 이러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소장은 오랜 기간 시민사회와 학계에서 쌓아온 재정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강북구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계획이다. 특히 지방정부의 예산 낭비를 막고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실현하겠다는 그의 평소 소신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가 관건이다.
강북구는 전통적으로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의 정치 지형 변화로 인해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정 소장의 전략공천을 통해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며 중도층 표심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후보 교체가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며 지역 민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천은 도덕적 결함에 대한 무관용 원칙과 전문성 중심의 인재 영입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창수 소장을 필두로 강북구에서의 승기를 굳히고 전체 지방선거 판세에 긍정적인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정 소장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번 전략공천의 정당성과 효과는 유권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심판받게 될 전망이다. 당내 갈등을 조속히 수습하고 원팀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가 민주당 지도부의 과제로 남았다. 정창수 소장이 제시할 구체적인 지역 발전 공약과 행정 혁신안이 강북구민들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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