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광주 기초비례 후보 재산·전과 전수 공개, 30억 자산가부터 체납·전과자까지 후보별 도덕성 격차 뚜렷

음영태 기자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개된 광주 지역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들의 자산 규모가 최대 300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의 임수아 후보가 30억 6,795만 원을 신고하며 최고 재력가에 오른 반면, 일부 후보는 수백만 원대의 자산과 체납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여 후보자 간 양극화 현상이 확인되었다. 이번 공시는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경제적 배경과 도덕적 결함을 검증하는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 지역 5개 구에서 출마한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들의 면면을 분석한 결과, 정당인 중심의 인적 구성 속에 자산과 납세 실적에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소수 정당 후보들도 각기 다른 전문성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자료는 재산신고액과 병역, 납세 실적, 전과 유무를 포함하고 있어 공직 후보자로서의 기본 소양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서구 지역에서는 자산 규모의 편차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민주당 임수아 후보는 30억 6,795만 원의 재산을 신고하여 광주 지역 기초비례 후보 중 가장 높은 자산 보유액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지역구의 나성주 후보는 93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전과 2건과 12만 원의 체납 사실이 함께 공시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산 형성 과정뿐만 아니라 법적 의무 이행 여부에서도 후보 간 격차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동구와 남구 지역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산 형성과 깨끗한 전과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동구의 김희선 후보는 5억 3,487만 원의 재산과 4,259만 원의 납세 실적을 보고하며 전과 없음으로 분류되었다. 남구에서는 이미경 후보가 3억 1,120만 원, 유정심 후보가 2억 6,640만 원의 자산을 신고했다. 다만 남구 최현숙 후보의 경우 9,068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82만 8,000원의 체납 기록이 발견되어 세부적인 소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구 지역은 정당인 외에도 체육관장과 학원 부원장 등 실무형 전문가들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은정 후보는 7억 5,724만 원의 자산을 신고했으나 17만 1,000원의 체납액이 존재했다. 유영근 후보는 2,565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40대 체육관장으로 확인되었으며, 조국혁신당 이정윤 후보는 학원 부원장 경력을 바탕으로 3억 488만 원의 자산을 보고했다. 북구 후보군 대부분은 병역 의무를 마쳤거나 해당 사항이 없는 여성 후보들로 구성되어 병역 논란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광산구에서는 20대 청년 후보부터 연구원, 농업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직업군이 후보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임인승 후보는 27세의 나이로 1,868만 원의 재산을 신고하며 청년 정치인의 등장을 알렸다. 조국혁신당 김미라 후보는 전남대 연구원 출신으로 9억 256만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당 김은희 후보는 7억 3,218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농업인이나, 42만 7,000원의 체납 사실이 보고되어 납세 의무 이행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재산의 많고 적음이나 과거의 전과 기록만으로 후보의 정치적 역량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경제적 자산이 부족하더라도 지역 사회에 대한 헌신과 정책적 대안이 뚜렷하다면 충분히 기초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논리다. 또한 과거의 전과 역시 사건의 성격과 발생 시점에 따라 후보자의 현재 가치와는 다를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선거 관리 전문가인 한 관계자는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정당의 가치를 대변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자리다"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어 "공개된 재산과 납세 실적은 후보자가 법치주의와 시장 경제의 기본 질서를 얼마나 존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객관적 증거이므로 유권자들의 엄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각 정당은 후보자들의 결격 사유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구체적인 해명과 정책 홍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체납 기록이나 전과가 있는 후보들은 유권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불가피하다. 유권자들은 이번에 공개된 기초 정보를 바탕으로 도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지역 일꾼을 선별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되었다.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공직자 선출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건전성을 담보하는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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