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 여성 후보 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30% 선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후보자 7,569명 중 여성이 2,367명(31.3%)을 차지하며 4년 전보다 3.8%포인트 상승했으나, 광역단체장 등 주요 직위에서의 여성 비중은 오히려 하락해 질적 불균형이 심화됐다. 후보자 10명 중 7명 이상은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였으며, 최연소와 최고령 후보의 나이 차는 67세에 달했다.
여성 후보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 선을 돌파하며 지방 정치권의 인적 구성에 변화가 감지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체 후보 7,569명 중 여성이 2,367명으로 31.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제8회 지방선거의 27.5%와 비교해 3.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여성의 정치 참여가 양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여성 후보 비중 상승의 핵심 동력은 비례대표 부문에서의 압도적인 여성 공천이었다. 비례 기초의원 후보의 경우 640명 중 578명이 여성으로 무려 90.3%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나타냈다. 비례 광역의원 후보 역시 291명 중 203명이 여성으로 채워져 10명 중 7명꼴로 여성 후보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행정 권한을 갖는 단체장 선거에서의 여성 소외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 여성은 51명 가운데 단 5명에 불과해 9.8%의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렀다. 이는 2022년 선거 당시 18.2%였던 여성 후보 비중이 사실상 반토막 난 결과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여성 중용이 여전히 요원함을 시사한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여성 후보의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이 통계로 증명됐다. 총 579명의 기초단체장 후보 중 여성은 42명으로 전체의 7.0%에 그치며 전 선거 유형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후보의 여성 비율도 각각 23.7%와 26.3%로 집계되어 전체 평균치인 31.3%를 밑돌았다.
후보자들의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만 55세가 전체 평균으로 나타나 중장년층 중심의 인적 구성이 유지됐다. 선거 유형별로는 행정 경험이 중시되는 기초단체장 후보가 평균 만 61세로 가장 높은 연령대를 형성했다. 반면 비례 광역의원 후보는 평균 만 51세로 나타나 이번 선거에 출마한 모든 직위 중 가장 젊은 연령층을 구성했다.
세대 간의 물리적 격차는 67세에 달하며 노련함과 패기가 공존하는 선거 구도를 형성했다. 전북 남원바선거구 기초의원에 출마한 무소속 하대식 후보는 1941년생으로 만 85세의 최고령 출마자로 기록됐다. 이에 맞서 충남 홍성나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무소속 이호원 후보는 2008년생인 만 18세로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른 청년 정치인의 제도권 진입 시도는 이번 선거에서도 지속되는 흐름을 보였다. 피선거권 최저 기준인 만 18세 후보 1명을 포함하여 총 7명의 10대 후보가 지역 사회의 일꾼이 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러한 청년층의 도전은 고령화된 지방 의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받는 대목이다.
후보자들의 교육 수준을 분석한 결과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고학력 현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전체 후보자의 74.8%에 해당하는 5,660명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있어 지방 행정의 전문화 요구를 반영했다. 특히 광역단체장 후보는 94.4%가, 기초단체장 후보는 90.4%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여 단체장 직위에서의 고학력 경향이 두드러졌다.
의회 진출을 노리는 후보자들 역시 학력 수준에서 상향 평준화된 모습을 보이며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췄다. 광역의원 후보의 84.5%가 대졸 이상이었으며, 비례 광역의원 후보는 74.9%의 비율을 나타냈다. 기초의원과 비례 기초의원 후보도 각각 67.5%와 66.1%가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여성 후보 비중의 증가가 비례대표 할당제에 기댄 착시 현상일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지역구 선거에서 자생적인 경쟁력을 갖춘 여성 정치인의 육성보다는 제도적 강제성에 의한 수치 채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단체장 선거에서의 여성 비중 급감은 정당들이 승리 가능성을 우선시하며 여성 공천에 소극적이었음을 방증한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지방 정치의 질적 성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 정치 분석 전문가는 "여성 후보 30% 돌파는 고무적이나 단체장 선거에서의 부진은 정당 공천 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또한 고학력화된 후보군이 실제 행정 효율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지방 선거는 인적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소멸과 경제 활성화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화려한 스펙보다는 실질적인 정책 집행 능력과 도덕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이번 선거 결과가 지방 자치의 법치주의 확립과 시장 경제 활성화의 변곡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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