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광역의원 중대선거구제가 시범 도입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선거구의 후보 등록 결과, 4개 선거구 평균 경쟁률이 1.77대 1을 기록하며 전체 지역구 평균인 1.6대 1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 양당 체제를 넘어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소수 정당 후보들이 대거 가세하며 다당제 정착을 위한 제도적 실험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중대선거구제 시범 도입은 기존 소선거구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치적 사표를 방지하여 대의 민주주의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내 중대선거구제가 적용된 4곳은 총 13명의 의원을 선출하며, 여기에 23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쳐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는 통합특별시 전체 지역구 평균 경쟁률인 1.6대 1보다 높은 수치로, 다인 선거구 도입이 정치 신인과 소수 정당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일한 4인 선거구인 북구 1선거구는 8명의 후보가 출마해 2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숙희, 김건안, 안평환, 박수민 후보가 공천을 받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으며, 이에 맞서 국민의힘 양혜령, 조국혁신당 김상훈, 진보당 이재광, 기본소득당 문현철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선거구에서 4명을 선출하는 구조적 특성상 소수 정당 후보들의 원내 진입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게 점쳐지면서 선거판세는 안개 국면에 접어들었다.
3명을 선출하는 북구 2선거구와 광산 3선거구 역시 다당제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되며 유권자들의 선택 폭이 대폭 넓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북구 2선거구는 민주당 허석진·주순일·임종국 후보와 혁신당 선동주, 진보당 윤민호, 무소속 배훈천 후보 등 6명이 출마해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산 3선거구는 민주당 이영훈·김광란·박필순 후보에 맞서 진보당 최경미, 기본소득당 박은영 후보가 출마하며 1.7대 1의 경쟁 구도를 확정 지었다.
반면 남구 1선거구는 3인 선거구임에도 불구하고 4명의 후보만이 등록해 1.3대 1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해당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노소영, 강원호, 임미란 후보와 진보당 김혜란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로, 타 선거구에 비해 정당 간 대결 구도가 단순화된 경향을 나타냈다. 이는 지역별 정치적 기반의 강도와 후보군 형성 과정에서의 전략적 판단 차이가 경쟁률의 편차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전남과 광주의 행정 통합은 이번 지방선거의 선거구 획정과 의원 정수 조정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시장 질서 재편과 유사한 효과를 냈다. 기존 77개였던 선거구는 통합 과정을 거쳐 71개로 재편되었으며, 전체 의원 정수는 84명에서 91명으로 확대 조정되었다. 특히 비례대표 선거구 1개와 12명의 비례대표 정수를 포함한 이번 조정은 통합특별시의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대의 기구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법치적 결단이 반영된 결과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지역 정치의 독점적 구조를 타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학 교수는 "중대선거구제는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를 제도권으로 수렴할 수 있는 유효한 기제이나, 자칫 정당 내 계파 갈등이나 후보 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행정력 낭비를 초래할 우려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제도 도입의 취지가 현장에서 왜곡되지 않도록 유권자들의 엄격한 감시와 사후 평가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향후 이번 시범 도입의 성패는 전국적인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주도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중대선거구제가 지역주의 타파와 다당제 안착에 기여했다는 실증적 데이터가 확보될 경우, 차기 총선이나 차기 지방선거에서 적용 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통합특별시의 첫 항해를 책임질 적임자를 가리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정당 배경뿐만 아니라 시장 경제에 대한 이해도와 정책적 실무 역량을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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