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지방자치 출범 이후 31년간 여성 기초단체장이 전무했던 광주광역시에서 사상 첫 여성 구청장 배출 여부를 두고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성 후보인 신수정 전 광주시의회 의장을 공천한 가운데, 진보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각기 다른 전문성을 내세워 4파전 구도를 형성하다.
광주 북구청장 선거는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체제가 시작된 이래 단 한 차례도 여성 단체장을 허용하지 않았던 지역 정치권의 견고한 유리천장이 깨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광주 북구청장 직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신수정 후보와 진보당 김주업 후보, 무소속 김성현 후보 및 노남수 후보가 최종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다. 이번 선거는 광주 지역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여성 후보가 거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면서 지역 민심의 향방이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광주 지역은 지난 31년 동안 여성 정치인들의 단체장 도전이 수차례 이어졌으나 실제 당선으로 연결된 사례가 전무한 대표적인 '여성 정치의 불모지'로 분류되다. 신수정 후보는 광주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 출신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공천권을 확보하며 지역 첫 여성 기초단체장이라는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다. 신 후보의 당선 여부는 단순히 개인의 승리를 넘어 광주 정치권의 보수적 인적 구성을 타파하고 다양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례가 될 것으로 평가받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광주에서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기존의 정치 공식이 이번에도 유효하게 작용할지가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다. 민주당은 조직력과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나, 이에 맞서는 경쟁 후보들의 이력과 공약 또한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진보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각기 노동 현장과 행정 전문가, 미래 산업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내세워 민주당 독점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다.
진보당 김주업 후보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한 이력을 바탕으로 노동권 강화와 서민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하며 표심을 공략하다. 공직 사회 내부 구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행정 혁신을 주장하는 김 후보의 행보는 조직적인 노동계 표심을 결집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기존 정당 정치의 한계를 지적하며 현장 중심의 행정 전문가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무소속 김성현 후보는 행정학 석사 학위와 광주시청 및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등에서의 실무 경력을 토대로 준비된 행정 전문가임을 자임하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행정력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을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의 출마는 정당 공천의 굴레에서 벗어나 오직 구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정 효율성에 집중하겠다는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해석되다.
광주AI혁신문화원장을 지낸 무소속 노남수 후보는 북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문제를 정조준하며 미래 산업 중심의 혁신안을 제시하다. 인공지능(AI) 산업을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북구를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노 후보의 공약은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지역의 경제적 쇠퇴를 막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치 문법과는 다른 기술 중심의 혁신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수성이냐, 혹은 다당제적 경쟁 구도의 확립이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에서 여성 단체장이 배출된 적이 없는 만큼 북구청장 선거가 지난 선거보다 치열할 것이다"며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라고 해도 수개월 전부터 다른 후보들이 조직 기반을 다져온 만큼 당선 결과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분석하다. 이는 민주당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기저에 흐르는 변화에 대한 욕구와 경쟁 후보들의 약진을 간과할 수 없다는 신중한 시각을 반영하다.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가 여성이라는 상징성만으로 당위성을 얻기보다는,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다. 단순히 성별이나 정당 배경에 의존하는 투표 행태는 지역 행정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비판은 민주당 일당 독점 구도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맞물려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향후 북구청장 선거는 후보자 간의 치열한 정책 대결과 더불어 지역 내 성별 정치 장벽의 붕괴 여부를 결정짓는 역사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광주 지역 정치권의 인적 쇄신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으며, 이는 차기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 지형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과거 경력과 제시된 공약의 구체성을 비교하며 북구의 향후 4년을 책임질 적임자를 선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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