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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남 보수 결집에 흔들리는 '압승론'…정청래 연임 가도 분수령

음영태 기자
서울·영남 보수 결집에 흔들리는 '압승론'…정청래 연임 가도 분수령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2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전망이 흔들리며 서울과 영남권에서 보수층이 급격히 결집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율이 40%로 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경남과 울산 등 격전지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정청래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판세가 당초 민주당의 '싹쓸이' 예상과 달리 보수 유권자들의 결집으로 인해 초박빙 국면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서울 지역 조사에서 여당과 야당 후보 지지율은 각각 40%를 기록하며 지난달 13%포인트에 달했던 격차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는 최근 여당이 발의한 특검 법안이 보수층을 자극하고 부동산 민심이 반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영남권의 민심 이반도 민주당에게는 판세 변화의 주요한 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김경수 후보와의 격차를 1%포인트대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울산 역시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민주당 김상욱 후보를 오차범위 내까지 추격하며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당 내부에서는 후보들의 선거 전략과 중앙당의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캠프 측은 중앙당이 재산세 감면과 30대 주거 불안 해소 등 부동산 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한다. 울산에서는 김상욱 후보의 '1인 선거 운동' 방식이 대규모 조직을 통한 세몰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청래 대표의 정치적 입지와 향후 행보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부산에서 승리하더라도 서울을 잃는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사실상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책임론은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민주·진보 진영 간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범여권 지지층이 막판에 결집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부산의 전재수 후보가 박형준 후보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민주당이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전북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 대해 호남 중진들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낙관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전국을 순회하며 '지정성'을 강조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으나 보수 결집 자극이라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대야 강경 기조를 유지해온 정 대표의 전면 등장이 오히려 중도층과 보수층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결국 서울 탈환과 영남권 교두보 확보 여부가 정 대표의 연임 가도를 결정짓는 최종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방식을 사용했다. 경남 지역 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MBC경남 의뢰로 11~12일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보수층의 결집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맞서 야권이 내세운 정권 심판론이 희석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동남권에서의 지지율 변화는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유권자들이 다시 야당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남은 기간 수도권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격전지 방문을 통해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나 일부 후보들은 그의 방문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강경한 이미지가 중도 확장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정 대표가 극복해야 할 정치적 과제다. 6월 3일 투표 결과가 민주당의 차기 리더십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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