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경기교육감 임태희·안민석 양자 대결 압축…‘학부모 교육’ 대 ‘교육 혁명’ 정면 충돌

음영태 기자
경기교육감 임태희·안민석 양자 대결 압축…‘학부모 교육’ 대 ‘교육 혁명’ 정면 충돌
©연합뉴스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임태희 현 교육감과 안민석 진보 단일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확정된 가운데,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을 맞아 양측의 유세전이 본격화했다. 임 후보는 성장 단계별 맞춤형 학부모 교육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안 후보는 진보 진영의 결집을 통한 대한민국 교육 혁명을 시대적 소명으로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의 향후 4년을 책임질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두 후보의 선명한 가치관 차이로 인해 초반부터 치열한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후 맞이한 첫 주말인 17일, 임태희 후보와 안민석 후보는 각각 경기 북부와 남부를 횡단하며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선거는 수도권 교육 정책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선을 노리는 임태희 후보는 경기 북부 지역인 의정부와 양주를 방문하며 보수층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행보를 보였다. 임 후보는 이날 오후 의정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현장을 찾아 종교계 표심을 공략하는 한편, 양주 덕정 지역 주민들과 만나 지역 교육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임 후보는 교육의 핵심 주체인 학부모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이번 선거의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전날 수원연극축제와 용인지역 어린이집연합회 간담회를 잇달아 방문한 그는 현장 의견을 청취한 뒤 학부모 교육 관련 공약을 구체화하여 발표했다. 임 후보는 "누구나 부모는 처음이기에 자녀의 성장은 설렘과 동시에 걱정을 동반하기 마련"이라며 "첫 등교부터 고교 졸업까지 자녀의 성장 단계별로 꼭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 학부모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로 추대된 안민석 후보는 종교 행사 참석과 조직 정비를 통해 세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용인 대각사에서 거행된 연등축제를 방문하여 불교계 인사들과 신도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며 보폭을 넓혔다. 그는 진보 진영의 통합된 힘을 바탕으로 경기도 교육의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선거 캠프의 전열을 가다듬으며 '원팀' 체제를 완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전날 수원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박효진, 성기선 전 예비후보가 상임위원장으로 참여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경쟁했지만 이제는 원팀으로 완벽하게 발을 맞추어 주신 박효진·성기선 동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경기도를 바꾸고 대한민국 교육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역설했다.

안 후보의 선대위는 진보 진영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가 후원회장을 맡아 중심을 잡았으며, 문희상 전 국회의원과 원혜영 전 국회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 상임고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성은 전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 위원장까지 합세하며 안 후보의 교육 혁명 슬로건에 정책적 권위를 부여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정책 대결보다는 진영 간의 세 대결로 치닫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육 자치는 정치적 중립성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거물급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교육 본연의 가치보다 정치적 논리가 앞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후보들의 거대 담론보다는 당장 내 아이에게 적용될 구체적인 교육 환경 개선안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향후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후보들의 공약이 구체화함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 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 후보의 행정적 안정성과 학부모 밀착형 공약, 그리고 안 후보의 대대적인 교육 혁신과 진보 결집력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선거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양측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부동층 흡수를 위한 정책 행보와 현장 유세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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