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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경북경찰 갑호비상 속 '전통 외교' 막바지 점검

음영태 기자
안동 하회마을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경북경찰 갑호비상 속 '전통 외교' 막바지 점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경북 안동 전역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인 갑호비상이 발령됐다. 경북경찰청을 포함한 6개 경찰서가 비상근무에 돌입한 가운데 하회마을과 도심 일대는 보안 점검과 환영 분위기가 교차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회담은 한국의 전통문화 유산인 하회마을을 배경으로 국가 정상 간의 신뢰를 다지는 중대한 외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북경찰청은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8일 오전 9시를 기해 안동과 예천 등 주요 임무 지역에 최고 비상 단계인 갑호비상을 선포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경북경찰청과 안동경찰서, 예천경찰서 등 6개 경찰서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여 경계 강화에 나섰으며 나머지 경찰서들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경찰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같은 광범위한 구역 통제 대신 이동 구간과 특정 거점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경호 시스템을 가동할 방침이다.

정상회담의 주 무대가 될 안동 하회마을과 도심 주요 도로에는 양국 정상의 방문을 환영하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내걸려 축제와 긴장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법흥동 등 시내 곳곳에는 대통령의 고향 방문을 반기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되었으며 시민들은 역사적 행사를 앞두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회담과 관련한 집회나 시위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비 인력이 주요 길목마다 배치되어 삼엄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소방 당국과 대통령 경호처는 정상이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안동 시내 호텔에서 사다리차 동선 확인과 내부 보안 검색 등 정밀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호텔 관계자들은 현관 처마 높이와 장비 진입로를 대조하며 비상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반복적인 리허설을 진행했다. 보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숙소 주변에는 출입 통제용 시설물이 설치되었으며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히 제한된 상태다.

하회마을 내 낙동강변 부용대 일대에서는 이번 회담의 하이라이트인 선유줄불놀이 행사 준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9일 저녁 양국 정상이 관람할 예정인 줄불놀이는 숯 봉지를 매단 새끼줄을 타고 불꽃이 떨어지는 전통 행사로 하회마을보존회는 관람 동선과 안전시설을 수차례 재확인했다. 류한철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사무국장은 "멀리서라도 줄불놀이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하고 편안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동 하회마을과 경북도청 신도시 일대의 숙박시설은 이미 예약이 만료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하고 있다. 식당가와 상인들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대비해 서비스 질을 높이고 메뉴를 정비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세계유산 도시라는 정체성이 결합하여 안동이 국제적인 관광 도시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상 이동에 따른 일시적인 교통 통제와 하회마을 일부 구역의 출입 제한으로 인한 관광객들의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제 구간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도보 이동이 가능한 구역을 최대한 확보하여 일반 관광객의 관람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기계적 중립 측면에서 볼 때 국가적 행사를 위한 보안 강화는 필수적이나 지역 주민의 일상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유연한 운영이 요구된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단순한 정치적 논의를 넘어 한국의 정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외교의 장으로서 큰 의의를 지닌다. 19일 오후 안동의 한 호텔에서 공식 회담을 마친 뒤 하회마을에서의 만찬과 줄불놀이 관람으로 이어지는 일정은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문화 관광 자원화와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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