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한 힘의 원천이 5·18 정신에 있음을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옛 전남도청을 방문해 당시 가두방송 주역을 위로하고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통한 균형발전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광주를 방문하여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기념식에 참석한 뒤 복원을 마치고 새로 개관한 옛 전남도청을 방문해 역사적 현장을 직접 살폈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당시 시민군 상황실이자 최후의 항전지로 이번 복원을 통해 역사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대통령은 도청 내 본관 서무과와 경찰국 민원실 등을 둘러보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청취하고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특히 20여 년 만에 아들의 유해를 찾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다독이며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다. 김혜경 여사는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모델인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씨를 부축하며 관람 내내 동행했다.
1980년 5월 27일 새벽 도청에서 최후의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 씨와의 만남은 이번 방문의 핵심적 상징성을 드러냈다. 당시 21세 대학생이었던 박 씨는 계엄군의 진입을 알리며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를 호소했던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박 씨의 고초를 들으며 어깨를 토닥였고 꼭 만나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그를 포옹했다.
이 대통령은 박 씨에게 "제가 12월 3일에 이 방송을 따라 똑같이 했다"고 말하며 2024년 비상계엄 선포 당시의 상황을 소환했다. 민주당 대표 시절 국회로 향하며 개인 방송을 통해 국민의 집결을 호소했던 행위가 5·18의 가두방송과 궤를 같이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12·3 사태 극복의 원동력이 광주의 민주화 정신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한다.
광주를 '빛의 혁명'의 어머니로 규정한 이 대통령의 인식은 기념사 전반에 걸쳐 강력하게 투영되었다. 대통령은 오월의 영령들이 2024년의 산 자들을 구했다며 1980년 광주 시민과 2024년 대한민국 국민의 저항권 행사를 동일 선상에 놓았다. 1980년의 '대동 세상'이 2024년 '빛의 혁명'으로 부활했다는 평가는 현 정부의 역사적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포석이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12·3 내란을 아직 끝나지 않은 오월의 질문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민주주의 후퇴 움직임에 대해 단호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과제를 다시 추진하고 민주유공자 직권등록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제도적 정비와 더불어 지역의 경제적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광주·전남 행정통합 카드도 공식적으로 제시되었다. 이 대통령은 두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맞잡는 것이 상생과 공존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 잠재력 약화와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을 5·18의 연대 정신에서 찾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둘러싼 정치권의 해묵은 갈등과 행정통합 과정에서의 지역 간 이해관계 조정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헌법 개정은 국회와 국민적 합의가 필수적이며 행정통합 역시 주민 투표 등 복잡한 절차를 수반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책 추진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로드맵과 정치적 협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보가 단순한 추모를 넘어 현 정부의 국정 운영 철학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분석한다. 한 정치학 교수는 "5·18 정신을 현대적 빛의 혁명과 연결함으로써 민주주의 수호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개헌 논의와 지역 균형발전 정책 추진에 있어 강력한 추진력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 5·18의 기억을 보존하고 이를 미래 세대에게 계승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옛 전남도청의 개관 특별전 관람을 시작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수립한다. 광주와 전남이 함께 쓰는 균형발전의 역사가 한국 사회의 복합 위기를 돌파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 마무리에서 "광주와 전남이 함께 맞잡은 손이 균형발전이라는 희망의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5·18의 정신이 과거의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국가 발전의 동력임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정부는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헌법 전문 수록과 행정통합을 위한 실무적 검토에 즉각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5·18 민주화운동이 한국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재정립하고 이를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내재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대통령이 직접 12·3 계엄 상황과의 연결고리를 언급한 만큼 향후 민주주의 수호와 관련된 정책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광주 시민들은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위로와 약속에 대해 기대와 관심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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