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픈AI와 손잡고 인공지능 발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이번 협력은 최신 모델인 'GPT-5.5-사이버'와 '신뢰 기반 사이버 접근 프로그램(TAC)'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AI 기술을 공격이 아닌 방어의 핵심 도구로 전환하는 데 목적을 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글로벌 AI 선도 기업인 오픈AI와 협력하여 국가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실무적 행보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는 고성능 인공지능 모델이 초래할 수 있는 지능형 해킹과 보안 취약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 합동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급격히 발전하는 AI 기술이 국가 안보의 위협 요인이 아닌, 보안을 수호하는 강력한 방어 기제로 작동하게 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번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과기정통부는 외교부,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등 핵심 정부 부처와 함께 'AI 보안 관련 실무 워크숍'을 개최했다. 국가AI전략위원회와 AI안전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 등 전문 기관들이 대거 참여하여 보안 위협 대응을 위한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고성능 AI 모델의 사이버 보안 활용 가능성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번 워크숍은 한국의 보안 정책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픈AI는 이 자리에서 보안 특화 모델인 'GPT-5.5-사이버'를 프리뷰 형식으로 공개하며 자사의 기술적 진보를 입증했다. 해당 모델은 사이버 공격 패턴을 분석하고 방어 체계의 허점을 찾아내는 데 최적화된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제한적인 접근 권한을 부여하여 보안성을 높이는 '신뢰 기반 사이버 접근 프로그램(TAC)'의 운영 확대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오픈AI가 운영하는 TAC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으나, 이번 워크숍을 기점으로 참여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사샤 베이커 오픈AI 국가안보정책 총괄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TAC의 운영 원리와 최신 AI 모델의 보안 기능을 직접 시연하며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부는 오픈AI 측에 보안 위협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기술적 협업을 공식 요청했으며, 양측은 실무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민관 협력의 중요성은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강조된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사샤 베이커 총괄은 "AI 시대에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간의 긴밀한 민관협력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동의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협력할 때 비로소 AI를 안전하게 활용하고 국가 전체의 사이버 복원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한국 정부와의 파트너십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의 AI 보안 전략은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픈AI 외에도 고성능 AI 보안 모델 '미토스'를 보유한 앤트로픽과의 협업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특히 공동 보안 대응 연합체인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대한 참여를 타진하며 글로벌 보안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AI 보안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면담의 성과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표명했다. 최 실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AI가 공격자가 아닌 방어자의 무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AI 보안 위협 대응을 위해 민관 모두의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실무 논의를 통해 국내 보안 역량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단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글로벌 기업의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가 보안의 핵심 인프라를 외산 AI 모델에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기술 종속 문제와 데이터 주권 침해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국내 자체 AI 보안 기술 육성과 글로벌 협력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적 안목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는 이번 오픈AI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글로벌 AI 보안 연합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실무 워크숍에서 논의된 정보 공유 체계와 기술 시연 내용은 향후 국가 사이버 보안 가이드라인 수립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새로운 안보 패러다임 속에서 정부의 이번 선제적 대응이 한국의 디지털 영토를 지키는 견고한 방패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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