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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보고 5개월 지연, 서울시 ‘조직적 은폐’ 의혹 확산

음영태 기자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보고 5개월 지연, 서울시 ‘조직적 은폐’ 의혹 확산
©연합뉴스

 

GTX-A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 사실이 시공사 보고 후 5개월이 지나서야 국토교통부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며 서울시의 행정 공백과 은폐 의혹이 정국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재임 당시 해당 사안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시정 시스템의 붕괴이자 무책임한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전 관리 책임론으로 번지며 수도권 표심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GTX-A 노선의 핵심 구간인 삼성역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사태를 둘러싸고 서울시의 조직적인 보고 누락과 은폐 정황이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10일 철근 누락 사실을 서울시에 공식 보고했으나, 서울시가 이를 상급 기관인 국토교통부에 알린 시점은 5개월이 지난 올해 4월 29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국토부와 총 12차례에 걸쳐 공사 현장 점검 회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결함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아 고의적 은폐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후보의 '보고 미수령'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행정 책임자의 무능을 질타했다. 조 총장은 "서울시정의 최고 책임자가 이토록 중대한 안전 결함 사안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며, 이는 적반하장격 태도다"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안전사고 우려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정치 공세로 치부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책임 의식조차 결여된 모습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고민정 공동본부장은 서울시 내부의 조직적 은폐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행적을 공개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고 본부장은 삼성역 공사 총괄 책임자인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이미 지난 1월 부실시공 현장을 직접 방문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철근 누락 인지 시점을 '3월 언저리'라고 답변한 것은 명백한 위증이며, 현장 방문 사실을 숨기려 한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 민주당 측의 판단이다.

서울시의 보고 지연은 공공 안전을 담보로 한 전형적인 행정 태만이자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의미한다. 현대건설의 보고 이후 서울시와 국토부는 1월 29일부터 5월 25일까지 지속적으로 점검 회의를 개최했으나, 정작 핵심적인 시공 오류 정보는 공유되지 않았다. 고 본부장은 "서울시는 부실시공 사실을 국토부에 수차례 보고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하며 안전 조치를 위한 골든타임을 스스로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후보 측은 이러한 민주당의 파상공세를 선거를 앞둔 악의적인 정치 쟁점화라고 규정하며 방어에 나섰다.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오류와 행정적 절차의 선후 관계를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오 후보 측은 재임 기간 중 안전 관리 시스템 강화에 주력해 왔으며, 이번 사안 역시 절차에 따른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임을 강조하며 기계적 중립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질서와 법치를 중시하는 보수적 관점에서도 이번 보고 누락 사태는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저해하는 심각한 결함으로 간주된다. 과거 이태원 참사와 서울시 침수 사태 등 안전 관련 이슈가 오 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 온 만큼, 이번 GTX-A 철근 누락 건은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선 정치적 파괴력을 지닌다. 유권자들은 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기준으로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엄중히 따져볼 가능성이 크다.

향후 국토교통부의 정밀 조사 결과와 서울시 내부 감사 향방에 따라 이번 사태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철근 누락의 구조적 원인 규명은 물론, 보고 체계의 어느 단계에서 정보가 차단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 이는 차기 서울시정의 안전 대책 수립과 공공 인프라 관리 체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중대한 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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