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27년까지 총 8만 7,000가구의 주택 공급과 취약계층 대상 월세 지원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후보는 오세훈 전임 시장의 시정을 '무책임한 행정'으로 정의하고 시장 교체를 통한 시정 쇄신을 주장했다. 공급 부족이 전월세난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재개발·재건축 속도전을 예고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지난 시정에 대한 엄중한 평가의 장으로 규정했다. 그는 숭례문 화재부터 이태원 참사, 강남역 침수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각종 사건 사고를 오세훈 시장의 무사안일한 행정 결과로 지목했다. 무책임한 행정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시장 교체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 정 후보의 핵심 주장이다.
서울의 고질적인 주택 문제와 전월세난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는 대규모 공급 확대를 제시했다. 정 후보는 '착착 개발 제도'를 도입하여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시장의 자율적 정비 기능을 강화하여 주거 공급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주택 공급 로드맵에 따르면 2027년까지 총 8만 7,000가구의 물량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여기에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6만 가구와 역세권 청년 주택 2만 호, 영구임대아파트 7,000호가 포함된다. 정 후보는 이러한 체계적인 공급 계획만이 서울 시민의 주거 불안을 근본적으로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단기 처방으로는 월세 지원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간 5만 명의 시민에게 매달 20만 원의 월세를 1년간 지원하며, 임기 4년 동안 총 20만 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급격한 주거비 상승으로 고통받는 청년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공공의 영역에서 분담하겠다는 의지다.
현 시정의 주택 공급 성적표에 대해서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오 시장이 과거 선거에서 매년 8만 호의 주거 제공을 약속했으나 실제 착공 실적은 연간 3만 9,000호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공약만 지켰어도 서울의 전월세난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약 이행의 책임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부동산 세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1주택자 보호와 투기 억제라는 보수적 시장 질서의 원칙을 견지했다. 실거주하지 않는 장기 보유자라 할지라도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기존 법령에 따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보호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시사한 세제 개편 방향과 궤를 같이하면서도 실소유자의 권익을 중시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소득이 없는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 한시적 감면 공약은 공시지가 급등에 따른 시민들의 세 부담을 고려한 조치다.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늘어난 세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은퇴 세대 등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구체적인 감면 기준과 액수는 선거 이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확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후보는 토론회에서 제기된 양자 토론 회피 지적에 대해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를 원인으로 돌렸다. 시종일관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상대와 토론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행위라는 논리를 폈다. 이는 선거 국면에서 불필요한 정쟁보다는 정책 중심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학생 운동 이력과 관련해서는 시대적 상황 변화에 따른 인식의 전환을 언급했다. 자주적 국가와 민주화를 외쳤던 과거와 달리, 현재 대한민국은 외교적 자립을 이룬 진전된 국가라는 점을 인정했다. 객관적 상황의 변화에 맞춰 자신의 판단과 가치관 역시 유연하게 변화해 왔음을 시사하며 중도층을 향한 소구력을 높였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감사의 정원' 조형물에 대해서는 장소의 적절성 문제를 제기했다.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의미에는 동의하지만, 광화문보다는 용산 전쟁기념관이 해당 조형물의 성격에 더 부합한다는 시각이다. 도시 공간의 상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형물의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과거 비서 재직 시절 발생한 주취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정치적 악용이라고 반박했다. 판결문과 당시 기록을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날 것이며, 이는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사안임을 재차 강조했다. 정 후보는 "무책임한 행정을 뿌리 뽑을 유일한 방법은 시장 교체"라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공급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재산세 감면의 형평성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고가 주택 소유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조세 정의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월세 지원 사업의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향후 서울시장 선거는 정 후보의 공급 중심 부동산 대책과 오 시장의 기존 행정 성과를 비교하는 정책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유권자들이 현 시정의 연속성을 택할지, 아니면 공급 확대를 내건 정 후보의 교체론에 손을 들어줄지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거 안정이 선거의 핵심 화두로 부상함에 따라 각 후보의 실행 계획은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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