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 대사 후보자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70년 한미동맹의 강화와 상호 호혜적 시장 접근권의 중요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누리는 수준의 시장 접근권을 미국 기업에도 보장해야 한다고 밝히며 경제 안보 중심의 외교 기조를 분명히 했다. 주한미군 2만 8,500명을 기반으로 한 공동 방위태세와 미국의 확장 핵 억지력을 통한 동맹의 정체성도 재확인했다.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 대사 후보자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연방 하원의원 재직 시절 세입위원회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안보 강화와 경제적 번영 유지를 위해 헌신해 왔음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고 인권을 증진하는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한 대사직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미동맹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지탱하는 결정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점이 그의 일관된 평가다.
공동 방위태세의 근간인 주한미군 규모와 미국의 확장 억지력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스틸 후보자는 현재 한국에 주둔 중인 2만 8,500명의 미군 병력이 동맹의 기반임을 명확히 하며 공동의 방위태세가 철통 같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미국의 안보 공약이 차기 행정부에서도 핵심적인 정책 순위를 점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안보적 결속력을 바탕으로 한 동맹의 안정성은 지역 내 번영을 위한 필수 전제 조건으로 제시되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성과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상호주의에 입각한 시장 개방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스틸 후보자는 한국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이며 미국 산업 재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전략 산업 분야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협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으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만 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겪는 진입 장벽에 대해서는 단호한 개선 의지를 드러내며 상호 호혜적 관계를 요구했다. 그는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누리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시장 접근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대사 부임 시 한국 정부를 상대로 통상 압력을 강화하거나 규제 완화를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제적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지속 가능한 동맹을 위한 필수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개인적 배경과 정체성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는 전략도 병행했다. 스틸 후보자는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수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겪어온 고난과 극복의 역사를 상기시켰다. 6·25 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한 부모님의 삶과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자신의 인생사를 통해 한미 양국의 공유된 가치를 설명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 출신으로서의 정체성은 그가 가진 독보적인 외교적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정치권의 지지 사격도 이어지며 그의 인품과 전문성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었다. 청문회에 동석한 존 커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스틸 후보자가 선출직에서 쌓은 오랜 성취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주한 대사로서의 적격성을 보증했다. 커티스 의원은 "인품과 근면, 역량과 헌신이 중요하다면 그녀는 이 직책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언급하며 지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영어와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하는 언어 능력 또한 외교 무대에서의 강점으로 꼽혔다.
일각에서는 전임 대사 이임 후 1년 넘게 이어진 공백 상태를 우려하며 신속한 인준 절차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작년 1월 이임한 이후 주한 미국 대사 자리는 장기간 비어 있는 상태로 남아 있었다. 대사직의 장기 공백은 양국 간의 세밀한 현안 조율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상원 전체회의의 인준안 통과 시점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기 대한 외교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스틸 후보자가 상원 인준을 최종 통과할 경우 한국계 여성 최초의 주한 미국 대사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행정책임자를 거쳐 연방 하원의원까지 지낸 검증된 정치인이다. 향후 대사로서 안보 협력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외교 기조를 현장에서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이번 인준 과정을 통해 더욱 정교해진 경제 안보 동맹의 시대로 진입할 준비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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