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GTX-A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 사태를 서울시의 조직적 은폐로 규정하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서울시가 부실시공 사실을 인지하고도 6개월간 보고를 지연했다는 점을 들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급파하고 후보 사퇴와 대국민 사죄를 강력히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시점에 맞춰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를 고리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시정 심판론을 정면으로 내세웠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시공 오류가 아닌 행정의 무능과 도덕적 해이가 결합된 중대 결격 사유로 판단하고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정부의 철근 누락 발표가 기폭제가 된 이번 공세는 자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태의 핵심은 서울시가 부실시공 정황을 파악한 이후 관계 기관에 보고하기까지 소요된 반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에 있다. 민주당은 서울시가 사태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 후보가 시장직을 유지하며 후보 신분으로 전환될 때까지 의도적으로 정보를 차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공공 안전보다 정치적 득실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며 지방선거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GTX-A 부실시공 진상규명 TF'를 전격 구성했다. 해당 TF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여 서울시의 보고 누락 경위와 추가적인 부실 은폐 여부를 정밀 검증할 계획이다. 천 단장은 "서울시는 사태를 인지한 지 반년이 지난 후에야 철도공단과 국토교통부에 보고했다"며 행정 절차의 불투명성을 강하게 질타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서울시의 대응 방식을 조직적 은폐 정황으로 규정하며 오 후보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는 "오 후보는 서울시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해야 하며, 누더기 변명을 늘어놓을수록 의혹만 더욱 뚜렷해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오세훈이 시장직에서 물러나 후보 신분으로 전환될 때까지 숨긴 것 아니냐"는 그의 발언은 이번 사태가 선거 공학적 계산에 의해 통제되었다는 민주당의 인식을 극명히 보여준다.
고민정 의원 역시 오 후보의 과거 재임 기간 발생한 대형 재난 사고들을 언급하며 안전 관리 역량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강남역 일대 침수, 한강버스 논란 및 도심 싱크홀 사고 등을 열거하며 오세훈 시정의 아킬레스건이 안전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특히 부실시공에 대한 오 후보의 해명을 두고 "사고가 난 것도 아니라는 인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행보와 놀랍도록 닮아 있다"며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박지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중대한 부실 현장을 방치한 채 추가 공사를 강행한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민의힘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이를 단순 실수로 치부하는 오 후보의 안이한 태도가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본질을 흐리는 정쟁을 중단하고 부실 은폐 사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시장 질서와 법치주의 관점에서 볼 때 공공 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철도 건설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은 국가 행정의 신뢰도를 실추시키는 중대 사안이다. 서울시가 감독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하고 보고 체계를 무력화했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실수를 넘어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할 문제로 확대될 소지가 다분하다. 효율적인 도시 관리를 강조해온 오 후보 측으로서는 이번 안전 논란이 행정 전문가로서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민주당이 제기하는 은폐 의혹이 지나치게 정치 공학적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국민의힘 측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오류를 정치적 음모론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전형적인 선거철 네거티브 공세라는 입장이다. 시공 과정의 실무적 착오를 시장 개인의 안전 인식 문제로 결부시키는 것은 과도한 비약이며, 행정적 절차에 따른 사후 조치가 진행 중임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이번 사태는 GTX-A 노선의 안전성 검증 문제와 맞물려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실시공의 원인 규명과 보고 지연의 책임 소재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을 경우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 공방을 넘어선 사법적 판단이나 감사원 감사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화려한 개발 공약보다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관리 역량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후보가 이번 은폐 의혹에 대해 얼마나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느냐가 남은 선거 기간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민주당 역시 단순한 비판을 넘어 구체적인 안전 대책과 재발 방지안을 제시함으로써 정책 대안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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