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구갑에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삭발을 단행하며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향한 전면전을 선언했다. 박 후보는 한 후보를 보수 진영에 상처를 입힌 배신자로 규정한 반면, 한 후보는 박 후보의 지역구 이동을 지적하며 부산 배신론으로 맞불을 놨다. 양측의 감정 섞인 공방이 격화하면서 보수 진영 내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결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오후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삭발을 감행하며 배수진을 쳤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일축하며 보수 적통성을 강조하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머리를 깎는 과정에는 박 후보의 어머니가 직접 참여하여 현장의 비장미를 더했으며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 후보는 한 후보의 정치적 행보를 유아독존적이라 비판하며 그가 보수 진영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직격했다. 한 후보의 정치는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보수의 가치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 갈라치기 정치라는 것이 박 후보 측의 핵심 주장이다. 그는 "한 후보가 본인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북구를 일회용 불쏘시개로 활용하고 보수 진영 전체를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보수 재건을 내세운 한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진정성이 결여된 미사여구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진정한 단일화가 성립되려면 한 후보가 과거 보수 진영에 가한 행위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한 후보를 용납하는 순간 보수가 초토화되고 민주당에 승리를 상납하는 자해 행위가 완성될 것"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박 후보의 공격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박하며 박 후보의 과거 지역구 이력을 문제 삼았다. 한 후보는 박 후보가 오랜 기간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며 부산을 떠나 있었던 점을 들어 오히려 박 후보가 부산을 배신한 인물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20년 분당 사람이라며 부산을 배신했던 분은 차라리 가만히 계시는 것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응수했다.
정치적 소신과 관련하여 한 후보는 과거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서의 본인 선택이 정당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24년 12월 3일의 상황이 다시 온다 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며 그것이 보수가 생존할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계엄을 옹호하거나 탄핵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구태 정치로는 절대로 정권을 탈환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선거운동 첫날의 긴장감은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민식, 한동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나란히 배식 봉사에 참여했으나 후보들 사이의 냉기류는 감출 수 없었다. 세 후보는 지역 주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서로 간의 대화는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는 최근의 지지율 상승 흐름에 대해 민심이 보수 재건의 길을 내주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민심의 흐름을 두렵게 생각하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개인적인 고통을 겪었지만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막았던 나의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 후보의 일관된 입장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보수 후보 간의 이른바 '치킨게임'이 심화될수록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보수 표심이 박 후보와 한 후보로 양분될 경우 조직력을 앞세운 야당 후보를 꺾기가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단일화 없는 보수 진영의 각자도생은 사실상 필패의 길"이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박 후보는 출정식 마무리 발언에서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이재명 정부를 무릎 꿇리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한동훈 후보의 정치를 약탈과 기생의 정치로 규정하며 이를 끝장내는 것이 북구의 자존심을 되찾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삭발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 든 만큼 박 후보는 향후 선거 기간 내내 선명성 경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3일간 펼쳐질 부산 북구갑의 선거전은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지역 발전에 대한 진정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보수 분열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부산 북구갑의 선택은 향후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재편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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