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법무부, 대검에 '스타벅스 물품' 구매 내역 보고 지시... 관가 불매 운동 전방위 확산

음영태 기자
법무부, 대검에 '스타벅스 물품' 구매 내역 보고 지시... 관가 불매 운동 전방위 확산
©연합뉴스

 

법무부가 최근 '탱크데이' 프로모션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스타벅스와 관련해 대검찰청의 예산 집행 현황을 전수 조사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대검이 예산으로 구매한 스타벅스 텀블러와 상품권 등 실물 제품 내역이 조사 대상이며, 대검은 확인 결과 구매 실적이 전무하다고 법무부에 통보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가 특정 개인에 대한 징계 목적이 아니라 공공기관 이벤트 물품의 적절성을 점검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행정적 조치임을 명확히 했다.

법무부가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로 촉발된 국민적 공분을 반영하여 검찰 내 예산 집행 체계에 대한 정밀 점검에 착수했다. 법무부 검찰과는 최근 대검찰청에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대검 예산으로 스타벅스 상품을 구입한 구체적인 내역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시는 단순한 음료 구매를 제외하고 스타벅스 텀블러, 상품권, 기프티콘 등 경품이나 선물용으로 활용 가능한 물품 구매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가 사회적 가치와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검찰청은 법무부의 지시에 따라 내부 예산 집행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스타벅스 관련 제품을 구매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대검 측은 조사 결과를 즉각 법무부에 전달하며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법무부와 대검의 이 같은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해당 상품 구매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이나 징계가 검토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공직 사회 내부에서는 특정 브랜드 이용 여부가 징계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잠시 일었다.

법무부는 이러한 의혹이 확산하자 언론 공지를 통해 이번 조사의 목적이 징계가 아님을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법무부는 최근 논란이 된 특정 커피 브랜드와 관련해 해당 상품을 활용한 설문조사나 공모전, 이벤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단순 점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상품 구매자에게 징계 등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행정적 관리 감독의 일환임을 명시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논란이 공공 부문의 예산 집행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타벅스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최근 관가 전반으로 급격히 확산하며 실질적인 불매 운동의 양상을 띠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행안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들이 그동안 각종 이벤트에 활용해온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장관은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하는 기업의 상품은 향후 정부 행사에서 배제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선언은 정부 부처가 민간 기업의 윤리 경영 문제를 예산 집행의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역시 이러한 기류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스타벅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 매장을 방문해 키오스크로 주문하던 중 해당 매장이 논란이 된 브랜드가 아닌지를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취향을 넘어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경각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최고위층부터 일선 부처까지 스타벅스에 대한 거리두기가 공식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구매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행정 전문가는 "정부 부처의 예산 집행은 단순한 소비 행위를 넘어 국가의 지향점과 가치를 담는 행위"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의 제품을 배제하는 것은 공공 자금 집행의 효율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시장 질서 내에서 공공 부문이 가질 수 있는 윤리적 소비의 영향력을 강조한 발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집단적 배제가 시장 경제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기계적 중립성을 고려할 때 기업의 마케팅 실수를 이유로 정부가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이 행정력의 과도한 사용이라는 지적이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개인의 자유 영역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공직 사회 전체에 일률적인 기준을 강요하는 것은 조직 운영의 유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향후 스타벅스를 비롯한 민간 기업들과 정부 간의 관계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 여부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법무부와 행안부의 이번 조치는 다른 부처나 지자체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되고 있다. 기업들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역사적 맥락과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공공 시장에서의 퇴출이라는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는 향후 공공 물품 조달 및 이벤트 경품 선정에 있어 더욱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적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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