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선거 여왕' 박근혜, 대구 칠성시장 전격 등판... 추경호 지원 유세로 보수 결집 가속

음영태 기자
'선거 여왕' 박근혜, 대구 칠성시장 전격 등판... 추경호 지원 유세로 보수 결집 가속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시점에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전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추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초박빙의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부처님오신날 연휴를 맞아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지역 민심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3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방문하여 유세전에 나선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민생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6·3 지방선거를 단 열흘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번 방문은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지역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박 전 대통령은 추 후보 및 유영하 국회의원과 동행하며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현장에는 박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백 명의 지지자와 시민들로 인해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며 이른바 '북새통'을 이뤘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 통로를 이동하며 상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인사를 건넸으며, 시민들의 환호에 차분한 미소로 화답했다. 시장 내부 통로가 협소한 탓에 경호상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어 취재 인력이 최소화되는 등 현장 취재 활동이 일부 제한되기도 했으나 현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와 같은 짧고 간결한 인사를 건네며 민심을 다독이는 데 주력했다. 그는 시종일관 진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시장 곳곳을 살폈고, 상인들의 고충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통적 지지층의 감성을 자극했다. 박 전 대통령의 뒤를 바짝 따른 추 후보와 유 의원은 지역 현안을 설명하며 박 전 대통령과의 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대구시장 선거 판세는 현재 여권의 전통적 강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야권 후보의 약진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이다. 추 후보는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은 흩어졌던 보수 유권자들을 다시 한 자리에 모으는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약 30분간 시장에 머물며 민심 행보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추 후보를 뒤로하고 먼저 현장을 떠났다. 박 전 대통령이 떠난 직후 추 후보는 즉시 유세차에 올라 전통시장 살리기와 민생 경제 안정 공약 실현을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추 후보는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되겠다"며 보수 진영의 총결집을 강력히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직접적인 선거 지원 행보가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야권은 이번 행보를 두고 정책 대결보다는 과거의 향수에 기대어 표를 구걸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이라며 견제구를 날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선거의 여왕'이 보여준 상징적 결단이 선거 승리를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다는 옹호론이 지배적이다.

추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방문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은 대구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며, 보수 결집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이벤트가 부동층의 향배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지지율 변화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대구의 특성상 이번 방문은 김부겸 후보의 상승세를 억제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향후 대구시장 선거는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사격이 실제 투표 결과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여야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 강도가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칠성시장 방문이 대구의 정치 지형에 어떤 최종적인 낙점표를 던질지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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