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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을 재선거 '야권 적자' 경쟁 과열 속 김용남 대부업 의혹 정면 충돌

음영태 기자
평택을 재선거 '야권 적자' 경쟁 과열 속 김용남 대부업 의혹 정면 충돌
©연합뉴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마주하며 야권 주도권을 놓고 격돌했다. 조 후보는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이 민주 진영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김 후보는 정상적인 법적 절차에 따른 운영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들이 봉하마을에서 세 대결을 벌이며 선거전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는 나란히 추도식에 참석해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양측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는 명확히 선을 그은 채 민주·진보 진영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전개했다. 여야 5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야권 내 적자 논쟁은 단순한 후보 간 경쟁을 넘어 진영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조국 후보는 공식 행사 전부터 김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정조준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조 후보는 김 후보가 소유한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대부업체를 차명으로 운영하며 배당을 받았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해당 의혹에 대해 "평택을 선거뿐 아니라 민주개혁 진영 전체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정말 걱정스럽다. 이 문제는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김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용남 후보는 조 후보 측의 공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적인 반박 자료를 내놓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김 후보는 해당 업체의 설립과 운영 과정이 모두 법적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하며 정치적 모함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최근 2~3년간 신규 대출이 전혀 없는 등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는 점을 구체적인 근거로 제시했다. 이미 관계 기관에 폐업 신고를 마치고 청산 절차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의혹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조국혁신당 측은 김 후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등록 갱신 정황을 제시하며 추가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가 올해 초 해당 업체의 등록을 2029년 5월 18일까지 3년간 추가 갱신 신청한 사실을 폭로했다. 박 대변인은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올해 초 등록을 갱신했다"며 김 후보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폐업 신고일인 2026년 5월 22일이 사채업 운영 보도가 확인된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급조된 폐업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추도식 현장에서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지층에 소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홀로 국화 다발을 준비해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며 노무현 정신이 지향했던 상식과 원칙의 가치를 평택에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는 다른 참석자들이 꽃을 지참하지 않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본인의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 및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하며 구 야권 세력과의 강력한 유대감을 과시했다.

국민의힘 역시 야권 후보의 도덕성 결함을 파고들며 공세에 가세해 선거 판세를 흔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김 후보를 겨냥해 '서민 코스프레'를 멈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 대표는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과거 행적을 싸잡아 비판하며 야권의 도덕적 해이를 강력히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김용남과 김상욱, 배신하고 도망간 것도 똑같더니 알고 보니 대부 브라더스였다"며 야권 후보들의 자질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의혹 제기가 선거를 앞둔 전형적인 흑색선전이 아니냐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후보 간의 엄격한 검증은 필수적이지만 명확한 사법적 판단 없이 정치적 공세로만 치닫는 것은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 측은 관련 기관에 이미 법적 절차를 마쳤음을 재차 강조하며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장 질서와 법치를 강조하는 보수 진영의 시각에서도 후보의 경제 활동 적절성 문제는 민감한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평택을 재선거의 승패가 야권 내 주도권 다툼과 후보의 도덕성 검증 결과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한 선거 전략 전문가는 "범야권 내 적자 경쟁이 격화되면서 후보 개인의 리스크가 선거 전체의 판도를 결정짓는 변수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유권자들이 정책 대결보다는 후보자의 과거 행적과 도덕적 결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재선거라는 특성상 후보의 청렴성과 지역 사회에 대한 헌신도가 당락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평택을 선거는 대부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 여부에 따라 중대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의 적자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야권 통합 논의는 당분간 소강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상태에서 치러지는 5자 구도의 선거는 각 후보의 조직력과 도덕적 우위 확보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법적 절차의 투명성을 입증하고 민심의 신뢰를 얻는 쪽이 최종적인 선거의 승기를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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