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서울의 주거난을 오세훈 후보의 행정 실패로 규정하며 동남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시장 직속 매니저 파견을 통한 '착착 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재개발·재건축의 안전성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원오 후보는 광진·강동·송파구 등 서울 동남권의 주요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현 시정의 안전 관리 부실과 주택 공급 정책의 한계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오세훈 후보가 약속한 연간 8만 호 공급이 이행되지 않아 주거난이 심화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임자 탓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시장 후보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 질서의 효율성과 책임 행정을 중시하는 보수적 유권자층의 심리를 자극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발생한 기둥 철근 누락 사태는 이번 유세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소재로 활용되었다. 정 후보는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주요 원인이 철근 시공 부실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오 후보의 안전불감증이 대형 참사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둥 철근이 절반이나 빠진 중대한 부실을 시장이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인지했다는 사실은 시정 운영의 심각한 결함이라는 것이 정 후보의 주장이다.
주택 공급 문제에 있어서는 실질적인 사업성 확보와 행정 지원 체계의 전면 개편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본인의 핵심 공약인 '착착 개발'을 통해 기존 '신통기획'이 간과한 세부 사항들을 보완하고 임대아파트 매입 가격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 직속의 매니저급 공무원을 각 재개발 지역에 상주시켜 조합과 시청 간의 소통 창구를 단일화함으로써 행정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는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의 핵심은 안전을 담보하면서도 사업의 속도를 높여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21곳의 정비 사업 중 12곳을 성공적으로 준공시킨 실무 경험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실적 중심의 프레이밍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닌 검증된 행정력을 바탕으로 동남권의 고질적인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강동구 지역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촘촘한 연계 교통망 구축도 공약했다. 전철 사각지대에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집중 배치하고, 이마저도 닿지 않는 곳에는 공공 셔틀을 운행하여 교통 복지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규모 개발 사업과 연계된 인프라 구축이 시장 경제의 선순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상대 진영에서 제기한 성동구 행당7구역 준공 지연 책임론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행정 절차를 왜곡한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정 후보는 준공까지 평균 2~3년이 소요되는 재건축의 특성을 무시하고 이를 특별한 지연 사례로 둔갑시키는 것은 실무를 전혀 모르는 무지의 소치라고 반박했다. 스타벅스 이용 관련 논란 역시 정책의 본질과는 무관한 지엽적인 공방에 불과하다며 오 후보 측의 공세를 정면으로 맞받았다.
기계적 중립 측면에서 볼 때, 정 후보의 이러한 공세는 선거 국면에서 야권 후보가 취할 수 있는 전형적인 '심판론'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오세훈 후보 측은 정 후보의 비판이 행정의 연속성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재건축 시장의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반박할 여지가 충분하다. 또한 특정 공법의 부실 문제를 시장 개인의 안전불감증으로 연결 짓는 논법은 정치적 수사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서울시장 선거는 동남권 재건축 조합원들의 실익 판단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민감도가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 후보 캠프는 오 후보가 제안한 토론 조건 등을 '안전과의 흥정'으로 규정하고 투표일까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개발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함께 대형 인프라 사업의 안전 관리 역량을 엄중히 평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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