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를 열흘 앞두고 범민주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여론조사 부정 개입 의혹이라는 암초를 만나 사실상 결렬 위기에 처했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 측의 데이터 사전 확인 정황을 폭로하며 오늘까지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울산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여론조사 중단과 부정 의혹 제기로 인해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2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여론조사 중단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민주당 김상욱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종훈 후보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조율 실패가 아닌 선거의 공정성을 뒤흔드는 중대한 부정 행위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종훈 후보는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과정에서 김상욱 후보 측 관계자가 중간 결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는 구체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조사 기관으로부터 유출된 데이터를 후보 측이 미리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사 중단을 결정했다면 이는 명백한 선거 부정에 해당한다는 논리다. 김 후보는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확인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근거로 여론조사 중단을 판단했는지에 대해 김상욱 후보는 시민 앞에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론조사 재실시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술적 및 시간적 한계를 이유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며 기존 데이터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안심번호를 새로 부여받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는데 선거가 임박한 현시점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현실적인 유일한 방안은 지금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당초 합의한 원칙대로 단일화를 마무리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양측 후보 사이의 개인적 소통은 이미 단절된 상태이며 공당 차원의 공식적인 책임 이행만이 사태 해결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종훈 후보는 여론조사 중단 선언 이후 김상욱 후보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사적인 대화의 무용성을 지적했다. 그는 개인 간의 협의가 아닌 중앙당 간의 공식 합의 정신에 입각하여 각 정당이 공적인 입장을 정리해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단일화의 대의명분은 유지하되 조사 방식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놓으며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측은 국민의힘 후보를 꺾기 위한 단일화가 오히려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일화의 정당성과 시민들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어 조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단일화 방식이 다시 마련될 수 있도록 진보당과 책임 있는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부정 개입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보다는 조사 설계의 허점을 부각하며 여론조사 결과의 유효성을 부정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양측의 시각 차이는 단일화 협상의 동력을 급격히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번 파행이 울산 지역 선거 판세에 결정적인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며 야권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을 경고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울산에서 야권 후보가 분열될 경우 여당 후보의 압승이 예견되는 만큼 단일화 실패는 곧 선거 패배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범야권 연대가 정책적 결합이 아닌 단순한 공학적 계산에 머물렀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여론조사 데이터 유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단순한 정치적 논쟁을 넘어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 기관의 개입 여부에 따라 후보 자격 논란이나 선거 무효 소송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휘발성을 내포하고 있다. 김종훈 후보가 제시한 오늘이라는 시한 내에 민주당이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할 경우 범야권 연대는 사실상 파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울산시장 선거는 단일화 무산에 따른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는 각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진보당과 민주당 사이의 감정적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극적인 합의가 도출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유권자들은 정책 대결이 사라진 자리를 메운 상호 비방과 부정 의혹 공방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선거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여론조사 관리 체계의 부실함과 후보 간의 신뢰 부족이 맞물려 발생한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라는 정치적 수사가 투명한 절차와 법적 정당성을 뒷받침하지 못할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양측이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하고 단일 대오를 형성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