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지방선거용 인민재판"… 장동혁, 스타벅스 '죽창가' 공세 정면 비판

음영태 기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둘러싼 여권의 불매 운동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선동으로 규정했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를 이재명 대표의 재판 리스크를 덮기 위한 정략적 전략이라고 비판하며 자유 시민의 선택권을 강조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상의 소비 영역인 커피 한 잔이 정치적 심판의 도구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 불매 운동의 본질이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지층 결집용 인민재판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통해 여권의 총공세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취소 특검에 대한 민심의 분노를 돌리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했다.

장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다시 등장한 죽창가의 타깃이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로 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라며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이를 심판해 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29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소비의 자유가 정치적 압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매 운동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장 위원장은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스타벅스 불매 운동의 유효기간이 지방선거가 끝나는 6월 3일까지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 측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다시 스타벅스를 이용할 것이라는 냉소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강조하는 여권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장 위원장은 과거 5·18 전야제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던 인사들의 공천 철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의 송영길 후보와 강원의 우상호 후보 등을 직접 거명하며 도덕적 결함이 있는 인사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역시 정부와 여당이 주도하는 불매 운동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오 후보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어야 하며 국가 기관이 나서서 집단 린치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다. 정당이 기업을 상대로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는 행태가 시장 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는 취지다.

김장겸 의원은 정부 인사의 발언을 인용하며 여권의 과도한 개입이 개인의 취향까지 통제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국산차 권유 발언을 두고 금커피법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풍자를 섞어 비판했다. 이는 국가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려는 전체주의적 발상에 대한 보수 진영의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다.

경북 구미 유세 현장에서도 장 위원장은 커피 한 잔의 자유가 대통령과 장관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민들이 스타벅스에 가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자유 시민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이 역사적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사 인식을 강조하며 자발적인 불매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공방과는 별개로 기업 마케팅의 윤리적 경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기업 논란을 넘어 선거 국면의 프레임 전쟁으로 번졌다고 분석한다. 한 정치학 교수는 "커피라는 일상적 소재를 정치적 상징물로 치환하여 지지층의 감정을 자극하는 전형적인 선거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의 선택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지표가 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스타벅스 논란의 향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자유 시장 경제와 소비자 주권을 강조하는 반면 야당은 기업의 역사적 책무를 앞세워 공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이 민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의 불매 운동 주도는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기업의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다. 법치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 진영에서는 국가 권력의 시장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한국 사회의 진영 갈등이 소비 영역까지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시민들은 정치적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인 소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향후 정치권이 기업의 실책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행태를 멈추고 정책 대결에 집중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방선거용#인민재판"…#장동혁#스타벅스#'죽창가'
"지방선거용 인민재판"… 장동혁, 스타벅스 '죽창가' 공세 정면 비판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