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의 책임 소재와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는 사업 지연의 원인을 두고 상대 당의 정치적 전략과 행정력 부재를 지적하며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양측은 지방 소멸 극복을 위한 정책 대결에서도 중앙집권제 타파와 정주 여건 개선이라는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경북도지사 선거 TV 토론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는 지역의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의 책임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양 후보는 경북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서 질문 순서와 답변 방식을 두고도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며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행정통합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혀왔으나, 논의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의 원인을 두고 양측의 시각차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철우 후보는 행정통합 무산의 배후에 민주당의 정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서 대구시장 선거에서 이겨보자고 행정통합을 해주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가 통합의 걸림돌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대구와 경북이 통합될 경우 민주당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계산하에 대구 시장 선거를 노린 전략적 방해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오중기 후보는 행정통합 무산의 원인이 국민의힘 내부의 자중지란과 지역 사회의 반발에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오 후보는 "기본적으로 국민의힘 의견이 모이지 않았고 경북 북부권이 반대했으며 후보 경선 참여자들도 반대했다"고 지적하며 정부나 타당에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도민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점을 꼬집으며 집권 여당 소속 후보의 행정 추진력을 비판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의 재원 마련 방식과 추진 속도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오 후보는 신공항 유치를 위해 군위군을 대구시에 편입시킨 결정을 '행정 대참사'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주도권도 대구시에 다 빼앗기고 1조 원 빚을 내서 신공항 사업을 하자고 하는데 이는 도민의 혈세를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라며 이 후보의 사업 방식을 정조준했다.
이철우 후보는 신공항 사업의 조기 착공을 위해 부채 발행이 불가피하며, 이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논리로 대응했다. 이 후보는 "공공자금관리기금은 공짜가 아니고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것이며 은행 빌리는 것과 이자 차이가 0.2% 수준"이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정부의 기금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구와 경북이 이자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제시 과정에서도 두 후보의 정책적 지향점은 뚜렷하게 나뉘었다. 오중기 후보는 좋은 일자리 창출과 교육 인프라 확충, 의료 체계 구축을 3대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정주 여건 개선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청년 맞춤형 주거와 양육 대책을 추진하고 세금 감면과 규제 특례를 통해 기업 하기 좋은 경북을 만들겠다"며 공공기관 유치와 전략 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철우 후보는 현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지방시대'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거대 담론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중앙집권제로 인해 지방을 잘 모르는 이들이 정책을 만들다 보니 수도권 중심의 결과가 초래됐다"고 진단하며 권한의 지방 이양을 주장했다. 그는 교육과 문화, 일자리가 수도권에 쏠린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 과정에서 이 후보의 행적을 두고도 인신공격성 발언이 오가는 등 토론회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오 후보는 이 후보가 산불 피해 복구가 시급한 상황에서 8일간 휴가를 내고 대선 경선에 참여한 점을 지적하며 도지사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이에 이 후보는 "지역을 살려보자고 한 것이며 산불 복구 필요성을 강조하려 나간 것"이라고 반박하며 오 후보의 자격론을 거론하는 등 감정 섞인 설전을 벌였다.
다만 지역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국립의대 유치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한목소리로 필요성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측은 취약한 응급의료 체계 개선을 위해 국립의대 설립이 시급하다는 공통 질문에 대해 찬성 의견을 피력하며 지역 숙원 사업 해결에 의지를 보였다. 이는 토론 내내 이어진 극한 대립 속에서 유일하게 접점을 찾은 대목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토론회는 두 후보 간의 확연한 시각 차이를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경북도정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공항 재원 마련의 현실성과 행정통합 재추진 가능성이 선거 막판 표심을 흔들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론회 과정에서 드러난 후보자 간의 신경전과 정책적 대립은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행정 철학을 검증하는 중요한 판단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