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들이 마지막 TV 토론에서 부동산 공급 실적과 도시 안전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정원오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주택 공급 미이행과 채무 증가를 지적했고, 오 후보는 전임 시정의 정비구역 해제와 재개발 유착 의혹으로 맞받았다. 양측은 삼성역 GTX 철근 누락 사태의 책임 소재를 놓고도 팽팽한 평행선을 달렸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사전투표를 앞둔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과 도시 안전망 구축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재임 기간 주택 공급 실적이 목표치의 절반인 3만 9,000호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전임 시장 시절 389곳의 정비사업구역이 해제된 것을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며 행정의 원상 복구 과정을 강조했다.
주택 공급 실적을 둘러싼 공방은 공급 수치와 정비구역 해제라는 서로 다른 데이터의 충돌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착공 기준으로 약속한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오 후보는 과거 시정에서 정비구역에 제초제를 뿌리듯 사업을 중단시킨 여파를 수습하는 중이라며 시장 질서 회복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불거진 특정 시설과의 유착 의혹은 후보 간 도덕성 공방으로 확산하며 토론의 열기를 더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직 시 행당 7구역 조합에 굿당 기부채납을 안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합장과의 유착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후보는 해당 결정이 2008년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의 판단이었다고 반박하며 이를 명백한 허위 사실로 규정하고 법적 책임을 물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삼성역의 철근 누락 사고는 공공 안전 관리 역량에 대한 후보 간 시각차를 극명히 드러냈다. 정 후보는 서울시 담당 본부장이 중대 과실을 시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점을 들어 오 후보의 안전 불감증을 강하게 질타했다. 오 후보는 전문가 진단 결과 구조적 강도가 유지되고 있으며 보완 방안이 마련된 상태라고 설명하며 이를 선거용 소재로 활용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서울시의 재정 건전성 악화와 채무 증가 문제는 시장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정 후보는 오 후보 취임 당시 8조 8,000억 원이었던 서울시 채무가 올해 3월 기준 11조 5,000억 원으로 2조 7,000억 원 증가했다는 통계 자료를 제시했다. 권영국 정의당 후보 역시 오 후보가 진행한 사업들이 투기성 개발이나 전시행정에 치우쳐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에 가세했다.
제3지대 후보들은 거대 양당 후보들의 정책 실효성과 과거 행적을 동시에 저격하며 차별화된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는 두 후보의 재개발 공약이 현실적으로 조기에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영업 운영 환경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후보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오 후보의 명태균 관련 재판 리스크를 언급하며 기성 정치권의 도덕적 해이를 경계했다.
상대 후보의 공약을 비판하기 위해 제3의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우회 공방 전략이 토론회 내내 관찰되었다. 오 후보는 김 후보에게 정 후보의 창업 지원금 6,000만 원 지급 공약에 대한 실효성을 물으며 현금성 지원의 부작용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무분별한 지원이 부정 수급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일방적 지원보다는 체계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부동산 정책의 연속성과 개발 방식에 대한 이견은 후보들 사이의 고성 섞인 언쟁으로 번지며 감정적인 대립을 연출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본인의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토론 매너를 문제 삼았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발언이 사실관계가 다른 거짓이라며 반박했고 본인의 발언 시간을 존중해달라는 요구를 지속하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일부 후보들은 이번 토론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정책 중심의 선거를 당부했다. 정 후보는 토론 주제와 무관한 내용을 펼치는 것이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다고 비판했으며, 오 후보는 재판 관련 의혹이 이미 소명되었음을 강조했다. 이는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되나 정책 검증의 밀도를 낮춘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각 후보는 당의 상징색을 활용한 복장과 상징물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당의 정체성과 정책 기조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정 후보와 오 후보는 각각 청색과 적색 넥타이를 착용하여 진영 논리를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 후보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검은 넥타이와 근조 리본을 착용하여 안전 중심의 시정 철학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이 부동층의 표심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며 정책의 구체성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한 선거 전문가는 "부동산 공급 실적과 재정 건전성은 서울 시민의 삶에 직결되는 핵심 지표"라며 "후보들이 제시한 수치의 정확성과 정책의 지속 가능성이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전투표를 앞둔 시점에서 각 후보의 공방은 서울의 향후 4년 행정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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