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의 향방을 결정할 교육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진보 진영 후보들이 각기 다른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현직 교육감인 정근식 후보는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을 강조한 반면, 한만중·홍제남 후보는 독자 노선을 분명히 하며 진보 진영 내에서도 뚜렷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이번 선거는 보수 후보 4인과 중도 후보 1인을 포함해 총 8명이 격돌하는 유례없는 다자 구도로 전개되며 표심 향방이 극도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서울시 교육의 수장을 선출하는 사전투표가 전국적인 관심 속에 시작되며 교육 행정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분수령을 맞이했다.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이번 사전투표 첫날, 진보 진영의 주요 후보들은 서울 시내 각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진영 대결을 넘어 서울 교육의 미래 비전과 행정적 안정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진보 진영 내에서의 후보 단일화 실패가 전체 선거 구도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 시장과 교육 현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직 교육감으로서 안정적인 정책 추진을 앞세운 정근식 후보는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재신임을 강력히 요청했다. 정 후보는 서울 중구 소공누리센터에서 배우자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서울 교육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달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 1년 6개월간 준비한 여러 계획을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서울 교육을 혼란 없이 안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임을 자임했다. 정 후보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경쟁 이후에는 선거 결과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통합의 길로 가자"고 제안하며 선거 이후의 조직 안정까지 염두에 둔 발언을 남겼다.
진보 진영의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 갈등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며 표심 분산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정 후보는 단일화 협의체의 시민참여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진보 단일 후보로 선출되었으나, 경선 결과에 불복한 후보들의 독자 출마가 이어졌다. 한만중 후보가 경선 결과에 반발하며 출마를 강행했고,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홍제남 후보까지 정식 후보로 등록하면서 진보 진영은 사실상 삼분된 상태다. 이러한 분열 양상은 보수 진영 후보들이 결집할 경우 진보 진영에 치명적인 결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만중 후보는 기존 경선 결과에 동의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택하며 교육 현장의 근본적인 혁신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서울시교육청 인근 후암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서울 교육의 확실한 변화와 혁신을 위해 자신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번 선거를 12.3 내란을 극복하고 서울 교육의 미래를 지키는 선거로 규정하며 정치적 선명성을 부각했다. 그는 시민과 함께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 세우고 아이들을 정의로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다짐을 밝히며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본능적인 지지를 자극했다.
홍제남 후보는 진영 논리에 매몰된 현재의 선거 구도를 비판하며 오직 교육적 가치만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신길7동주민센터에서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홍 후보는 교육감 선거가 진영의 승패를 가르는 정치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교육감을 선택하는 기준이 조직의 크기나 정치적 배경이 아닌 교육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진영의 눈이 아니라 교육의 눈으로 봐달라"고 당부하며, 누가 더 올바른 원칙을 지켜왔는지를 살펴봐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보수 진영 역시 4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며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유례없는 8파전의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영배, 류수노, 윤호상, 조전혁 등 4명의 보수 성향 후보와 중도 성향의 이학인 후보가 가세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지는 극도로 넓어졌다. 각 후보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기초학력 신장, 교육 격차 해소 등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있으나 다자 구도로 인한 정책 변별력 약화는 숙제로 남았다. 시장 질서와 교육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 유권자층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집중될지가 이번 선거의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후보 난립이 정책 대결보다는 진영 간 세 대결로 변질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 전문가는 "교육감 선거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파편화되면서 교육 행정의 전문성보다는 진영 논리가 우선시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교육 현장의 안정을 바라는 학부모들과 교육 종사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교육 정책의 일관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교육 행정이 확립되기 위해서는 선거 과정에서의 과도한 정치 수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후보 간의 감정적 대립이 교육 행정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진보와 보수 양측 모두 내부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갈등을 겪으면서 선거의 본질인 교육 정책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평가다. 특히 경선 불복이나 독자 출마로 점철된 과정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도덕적 권위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러한 비판적 여론은 사전투표율과 본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무당층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사전투표의 참여 열기가 본 투표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관건이며 선거 이후의 조직 통합이 차기 교육감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정근식 후보가 언급했듯 선거 이후 서울 교육을 다시 통합해야 하는 숙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분열된 진영을 추스르고 교육 현장의 갈등을 봉합하는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발언과 행보를 면밀히 살피며 서울 교육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적임자가 누구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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