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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사전투표 돌입, 추미애 '노동·보훈' vs 양향자 '보육' 공약 정면대결

음영태 기자
경기지사 사전투표 돌입, 추미애 '노동·보훈' vs 양향자 '보육' 공약 정면대결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경기도지사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투표를 마치고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막바지 총력 유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는 노동권 보호와 보훈 수당 확대를,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는 현장형 보육 부담 경감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부동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일제히 투표권을 행사한 뒤 민심의 향배를 결정지을 현장 유세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는 각각 경기 남부 자택 근처에서 투표를 마친 직후 경기북부의 주요 거점 도시들을 순회하며 정책 대결을 벌였다. 양측은 사전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공약을 발표하는 데 주력했다.

추미애 후보는 수원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곧바로 성남 모란시장으로 이동해 유권자들을 만났다. 추 후보는 모란시장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한 뒤 경기북부권인 가평 현리 오일장과 포천 송우사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두천 지행역 사거리와 양주 옥정중심상가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통해 경기북부 지역의 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추 후보가 이날 발표한 정책의 핵심은 노동권 보호와 보훈 지원의 획기적인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노동감독관 제도를 전격 도입하여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권익 침해에 대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대응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임금체불과 부당처우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보훈 분야에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단계적인 수당 인상안을 내놓았다. 참전 명예수당을 비롯하여 국가유공자와 5·18민주유공자를 위한 생활보조 보훈수당을 현재보다 상향 조정하여 도 차원의 생활 안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추 후보는 이러한 정책들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실행력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는 화성 동탄 자택 인근에서 사전투표를 완료한 뒤 파주와 김포를 거쳐 경기북부의 핵심 상권으로 유세 동선을 잡았다. 파주 세계로금란북한선교센터에서 종교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김포 어린이집연합회와 만나 보육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후에는 고양 주엽역광장과 의정부 제일시장, 양주 옥정중심상가 등 인구 밀집 지역을 돌며 보육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 후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현장형 보육' 공약을 통해 학부모와 보육 종사자들의 표심을 동시에 공략하고 나섰다. 영아 급식비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조리원 인건비를 현실화하여 보육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부가 추진 중인 유보통합이 현장에서 혼선 없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의 세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점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보육 교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지자체의 특수보육 예산 유지 역시 양 후보가 내세운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보육 현장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종사자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보육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양 후보는 현장 목소리를 도외시한 제도가 가져올 피해는 결국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는 논리로 정책의 정당성을 부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의 유세 행보는 경기북부 지역의 지지율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추 후보와 양 후보가 양주 옥정중심상가와 동두천 일대에서 유세 동선이 겹치는 것은 해당 지역 부동층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각 캠프는 사전투표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유권자와 접촉하여 공약의 구체성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 현장에서 후보들은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강조하며 상대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추 후보는 "도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으로 증명돼야 한다"며 행정적 결단력을 부각했다. 양 후보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제도의 피해는 결국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며 정책의 현장 수용성과 실효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에 발표되는 대규모 수당 인상이나 예산 지원 공약이 재정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보훈 수당 인상이나 보육 지원 확대가 경기도의 한정된 재원 내에서 어떻게 조달될 것인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공약의 화려함보다는 실제 이행 과정에서의 재원 마련 대책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엄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를 위한 마지막 치열한 경쟁 국면으로 진입했다. 여야 후보들이 제시한 노동, 보훈, 보육 공약들이 유권자들의 실제 투표 행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나 정책 대결의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각 후보가 보여줄 정책의 정교함과 진정성이 경기도의 향후 4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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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사전투표 돌입, 추미애 '노동·보훈' vs 양향자 '보육' 공약 정면대결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