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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9년 만의 정치 행보 전면 재개… 유영하 "단종처럼 명예 복위될 것"

음영태 기자
박근혜, 탄핵 9년 만의 정치 행보 전면 재개… 유영하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9년 만에 대구와 영남, 충청권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역 순회에 나서며 사실상의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최측근 유영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역사 속 단종에 비유하며 과거의 멍에를 벗고 제자리로 복위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야권은 이러한 행보가 시민들의 그리움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것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 지방선거 국면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지역 방문을 넘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는 조직적인 선거 지원 활동으로 평가받는다. 대구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잇달아 방문하며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를 지원한 것은 보수의 심장부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 이후 9년 동안 이어온 은둔과 제한적 활동에서 벗어나 중앙 정치 무대에 다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유영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를 명예 회복과 진실 규명의 과정으로 정의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유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노산군에서 복위된 단종처럼 거짓과 모함의 멍에를 반드시 벗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실은 결코 가둬지거나 숨겨질 수 없으며 제자리로 돌아가는 복위의 과정이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소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탄핵 국면에서 발생한 일련의 비판적 행위들에 대한 유 의원의 시각은 매우 단호하고 비판적이다. 그는 당시 자행된 조리돌림과 인격 살인에 가까운 행태들을 '잔인한 칼춤'으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를 날이 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과거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을 넘어 향후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른 대대적인 명예 회복 공세를 예고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대구 방문 현장에서 목격된 지지자들의 열기는 박 전 대통령의 여전한 정치적 자산을 가늠케 하는 척도가 되었다. 유 의원은 현장의 분위기를 인산인해라는 말 이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하며 시민들이 보여준 사랑과 그리움이 표정과 몸짓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과정에서 어깨와 손에 통증을 느껴 사저 도착 직후 응급치료를 받아야 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이 대구를 시작으로 영남과 충청, 강원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는 시점과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지방선거라는 중차대한 시기에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보는 보수 진영 내부의 결속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탄핵 이후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침묵을 지켰던 박 전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 나선 것은 보수 정당의 정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캠프 측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시민의 정서를 정치적으로 오용하지 말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백수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시민들이 느끼는 인간적인 그리움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감정임을 전제하면서도 그 마음을 정치적 목적에 끌어다 쓰는 행태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존중과 이용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은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이 선거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치 전문가들은 박 전 대통령의 행보가 보수 지지층 내에서 법치와 명예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은 전통적 보수층의 향수를 자극하여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강력한 변수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행보가 단순한 일회성 지원에 그칠지 아니면 포괄적인 정치적 복권과 영향력 행사로 이어질지는 향후 전개될 선거 결과와 여론의 향배에 달려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전면 등장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 간의 가치 충돌을 다시 점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법치주의의 확립과 시장 경제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 진영 내에서는 이번 복위 주장이 정당한 명예 회복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반면 탄핵의 역사적 정당성을 강조하는 진영에서는 이를 과거로의 회귀이자 헌법 정신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며 향후 치열한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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