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를 이틀 앞둔 여야 후보들이 사전투표율 전국 최하위 기록이라는 변수 속에 전통시장과 골목길을 누비며 막판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1일 각각 '벽치기 유세'와 '경제 전문가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확보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대구시장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후보들이 바닥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구 전역의 전통시장과 골목길을 훑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대구의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남에 따라 양측 캠프는 부동층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오전 서구 두류네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북구와 달서구를 잇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북구 팔달시장 유세에는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동행하여 김 후보의 진심을 호소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아파트 단지 외벽을 향해 연설하는 이른바 벽치기 유세를 통해 주거 밀집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전략을 취했다.
김 후보는 북구 연경지구를 비롯해 달서구 대곡동과 상인동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의 독주를 우려하는 보수층의 심리를 파고들었다. 자신을 선택하는 것이 민주당 견제와 건강한 보수 재건, 대구 경제 회생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길임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정책적으로 김 후보는 대구 출신 멤버가 포함된 방탄소년단(BTS)을 활용한 프로젝트 BTS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임기 내 BTS 공연을 대구에 유치하고 멤버들의 이름을 딴 거리와 기념관을 조성하여 세계적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전통적인 지지층 외에도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여 투표율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수성구 범어네거리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동구와 달서구의 시장통을 누비며 세 과시에 나섰다. 추 후보는 동구 망우당공원에서 열린 의병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애국심을 고취하는 한편, 반야월시장과 월요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그는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자신의 이력을 앞세워 대구 경제를 살릴 실무형 적임자임을 거듭 천명했다.
추 후보는 현장의 뜨거운 성원이 대구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간절한 마음을 투표로 모아달라고 호소하며 보수 텃밭에서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저녁 시간에는 달서구 죽전네거리와 동구 율하지구 먹자골목을 찾아 퇴근길 시민들과 직접 대면하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추 후보는 대구의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립오페라단 이전과 5만 석 규모의 K-대구 아레나 건립 등을 제시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를 국립극장 수준의 거점 예술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내놓았다. 이는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 정책까지 아우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 역시 앞산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수성구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인근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 후보는 기존 양당 정치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대안 세력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하며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당 중앙선대위와 합동으로 진행된 저녁 유세는 제3지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중앙정치권의 관심이 쏠린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율 저조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이나 냉담한 반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여야의 극심한 대립이 부동층의 정치 피로도를 높여 결국 투표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정 정당의 독주나 인물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지역 경제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비판도 상존한다.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들의 발언은 절실함을 담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반야월시장에서 "이번 선거에서 경제를 살릴 적임자, 실력 있고 경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원식 전 의장은 "대구에 와서 제 친구 김부겸의 진심을 정말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인물론에 힘을 실었다.
양측은 선거 전날인 2일 대구의 심장부인 동성로에서 마지막 대규모 세 대결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옛 대구백화점 앞을, 추 후보는 CGV 대구한일 앞을 거점으로 삼아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번 동성로 유세는 단순한 인사 차원을 넘어 양 진영의 조직력과 지지세를 최종 확인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장 선거의 결과는 향후 지역 정계 개편과 차기 대권 가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판 터져 나오는 각종 문화 예술 공약과 경제 활성화 대책이 실제 투표장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들은 후보들이 제시한 비전이 선거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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