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칠레 해군 부제독 군복 찢은 마약탐지견, 수료식 현장서 지휘관 주머니 물고 늘어져

김영 기자
칠레 해군 부제독 군복 찢은 마약탐지견, 수료식 현장서 지휘관 주머니 물고 늘어져
©연합뉴스

 

칠레 해군 소속 마약 탐지견이 공식 수료식 행사 도중 고위 장성인 부제독의 바지를 물어뜯어 훼손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탐지견은 마약 용의자를 제압하듯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지휘관의 군복 하의가 심하게 찢겨 나갔다. 군 당국은 훈련된 군견이 고위 지휘관을 대상으로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인 배경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칠레 해군 소속 마약 탐지견이 공식 행사 도중 지휘관인 부제독의 군복을 공격하여 훼손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마약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탐지견은 아르투로 옥슬레이 부제독의 바지 주머니를 마약 은닉처로 인식한 듯 강력하게 물고 늘어졌다. 이 과정에서 부제독의 군복 하의가 찢어지는 등 행사장 내 군 관계자들과 참석자들 사이에서 큰 소동이 일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7일 칠레 발파라이소에서 개최된 해군 제2기 탐지견 운용요원 양성과정 수료식 현장에서 기록되었다. 수료생들과 군견들의 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공개 행사였으나 정작 훈련된 군견이 지휘관을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행사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칠레 해군 당국은 이번 사건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자 곤혹스러운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탐지견의 돌발 행동은 한 마리에 그치지 않았으며 순차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훈련 체계의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다. 옥슬레이 부제독이 행사장 중앙에 서 있는 동안 첫 번째 탐지견이 다가와 그의 바지 주머니 부근을 킁킁거리며 수차례 냄새를 맡았다. 해당 군견은 운용 요원에 의해 곧바로 현장에서 분리되었으나 이는 뒤이어 발생할 더 큰 사고의 전조 증상이었다.

첫 번째 군견이 물러난 직후 투입된 두 번째 탐지견은 더욱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며 부제독에게 달려들었다. 이 탐지견은 부제독의 바지 주머니를 날카로운 이빨로 덥석 문 뒤 마치 마약 사범을 제압하려는 듯 강하게 흔들며 저항했다. 지휘관의 권위가 서야 할 수료식 현장에서 고위 장성이 군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현장 요원들이 급히 달려들어 탐지견을 강제로 떼어냈으나 이미 부제독의 군복 바지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찢겨나간 상태였다. 옥슬레이 부제독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으나 즉각 현장을 수습하며 추가적인 사고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해군 관계자들은 탐지견을 행사장 밖으로 긴급히 압송하며 상황을 종료시켰으나 현장의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군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우발적 사고를 넘어 마약 탐지견의 훈련 방식과 보상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한 군견 훈련 전문가는 "탐지견이 특정 인물의 의복에 이토록 강하게 반응한 것은 해당 부위에 마약 성분이나 훈련용 유사 냄새가 잔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지휘관의 의복 관리나 훈련 과정에서의 교차 오염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탐지견의 과잉 반응이 실제 마약 소지 여부와 무관하게 훈련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나 특정 냄새에 대한 과도한 보상 심리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탐지견이 단순히 공격성을 드러낸 것인지 아니면 훈련받은 대로 정확한 반응을 보인 것인지에 대한 정밀한 행동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계적인 훈련 성과에만 집착하다 정작 실전에서의 변수를 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이번 사고는 국가 안보와 마약 차단의 최전선에 있는 군견 운용 체계의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칠레 해군은 이번 수료식 소동을 계기로 탐지견 운용 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훈련 과정에서의 안전 수칙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위 지휘관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발생한 보안 공백과 훈련 결함은 향후 군 기강 확립 차원에서 엄중히 다뤄질 전망이다.

향후 칠레 군 당국은 사고를 일으킨 군견들의 재훈련 여부를 결정하고 행사 프로토콜을 수정하여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할 계획이다. 특히 마약 탐지견의 후각 예민도와 반응 강도를 조절하는 세부 매뉴얼의 보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사태는 군의 효율적인 자산 운용이 철저한 관리와 통제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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