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성남 개표소서 안산 투표지 혼입 사고 발생, 선관위 법정 절차 따라 기권 처리

음영태 기자
성남 개표소서 안산 투표지 혼입 사고 발생, 선관위 법정 절차 따라 기권 처리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과정에서 성남시 수정구 개표소 내 안산시의원 투표지가 발견되는 초유의 혼입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투표지를 즉각 기권 처리하고 선거 관리 절차상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이번 사안은 관외 사전투표 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받으며 개표 현장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본 투표가 종료된 직후 경기 성남의 한 개표소에서 타 지역 투표지가 섞여 나오는 관리 부실 사례가 확인됐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작업이 한창이던 시점에 성남시 수정구 개표소에서 안산시의원 비례대표 투표지 1장이 발견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개표 효율성과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는 선거 관리 원칙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인 사건으로 간주된다.

사건의 발단은 개표 작업이 본격화된 시점인 3일 오후 8시 50분경 성남시 수정구에 마련된 개표 현장에서 시작됐다. 개표 관리원들이 투표지를 분류하던 중 성남 지역구가 아닌 안산시의원 비례대표 투표지가 발견되면서 현장은 일시적으로 술렁였다. 해당 투표지는 성남시 개표소에서 처리될 수 없는 대상이었기에 즉각적인 분류 중단과 확인 절차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문제의 투표지는 사전투표 중 관외 회송용 봉투 안에 성남시장 투표지 등 정상적인 투표지와 함께 동봉되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관외 사전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역에서 투표할 때 사용하는 방식으로, 투표지를 봉투에 넣어 주소지 선관위로 발송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분류 오류나 봉투 투입 실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관련 법규와 지침에 의거하여 해당 투표지를 기권으로 처리하는 결정을 내렸다. 선관위 관계자는 "관련 절차에 따라 문제의 투표지를 기권 처리했다"고 밝히며 행정적 처리가 적법하게 완료되었음을 강조했다. 투표지의 유효성을 인정할 수 없는 물리적 혼입 상황에서 기권 처리는 선거 질서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투표지 혼입에 대한 신고를 받은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하여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한때 긴박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선관위의 고유 업무인 개표 관리 및 행정 사무에 직접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여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는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선거 사무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법치주의 원칙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단 1장의 투표지 혼입일지라도 선거 관리의 무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투표지 분류와 봉합 과정에서 발생한 인적 오류가 선거 전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지점이다. 다만 대규모 선거 사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극소수의 기술적 오류를 전체 시스템의 붕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관외 사전투표지의 회송 및 분류 단계에서 다중 검증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현재의 수동 분류와 기계식 분류가 병행되는 구조에서는 봉투 내부의 내용물을 완벽히 통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투표지의 이동 경로를 디지털화하거나 봉투 봉인 단계에서의 확인 절차를 세분화하는 제도적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사고는 지방선거 개표의 엄중함과 투명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선거 관리 당국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성남과 안산이라는 서로 다른 기초자치단체의 투표지가 섞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은 향후 선거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선관위는 이번 사례를 백서에 기록하고 관리 요원 교육 강화의 교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향후 전개될 개표 과정에서는 이와 유사한 혼입 사례가 추가로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한 전수 조사가 병행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의 정당성은 한 표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밀함에서 비롯되기에 관리 당국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남#개표소서#안산#'투표지#혼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