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선거 정당성을 훼손한 치명적 결함으로 규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선거무효소송 제기와 개표 참관인 전원 철수를 통보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가 선거 결과를 오염시켰다고 판단하여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전국적인 개표 중단과 재선거 실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민주주의 근간을 흔든 심각한 행정적 과실이자 법적 무효 사유로 규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 돌입했다. 여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가 유권자의 투표권을 물리적으로 박탈했을 뿐만 아니라 선거의 공정성을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파괴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당 차원의 선거무효소송 제기를 공식화하고 전국 개표소에 배치된 자당 소속 참관인들을 일제히 철수시키는 강경 대응책을 내놓았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를 긴급 항의 방문하여 이번 사태의 법적 결함과 사회적 파장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투표용지 부족은 독일과 미국의 판례에 비춰봐도 당연히 선거 무효 사유에 해당한다"며 법적 정당성 결여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투표용지 수급 실패로 인해 투표를 포기하거나 대기 중 귀가한 유권자들의 피해가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명확히 했다.
개표 방송이 시작된 이후에도 투표가 진행된 정황은 선거의 객관성을 오염시킨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장 위원장은 "개표방송이 시작된 이후에 투표한 유권자들은 이미 발표된 예측치나 개표 현황에 심리적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선거 과정의 오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출된 투표 결과는 민심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볼 수 없으며, 따라서 전국적인 개표 중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여당의 논리다.
중앙선관위 측은 여당의 개표 중단 요구에 대해 즉각적인 확답을 피하며 절차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허철훈 사무총장은 현시점에서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당 지도부와 평행선을 달렸다. 이에 장 위원장은 "답변할 권한이 없다면 선관위원장이 직접 나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위원장 면담을 강력히 촉구했다.
당 지도부와 선관위 직원들 사이에서는 노태악 위원장 면담을 두고 물리적 충돌에 가까운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장겸 의원과 최보윤 의원 등은 위원장 집무실 진입을 가로막는 직원들과 대치하며 길을 텄고, 장 위원장은 심야에 노 위원장과 직접 대면했다. 약 23분간 이어진 면담에서 장 위원장은 개표 중단을 재차 요구했으나, 노 위원장은 해당 사안이 서울시선관위의 결정 사항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선관위의 총체적 무능으로 간주하고 선관위원 전원에 대한 탄핵 추진까지 검토하고 있다. 주진우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탄핵안 직접 발의 의사를 밝히며 노태악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전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독일의 선거 판결 사례를 인용하며 승패 영향과 관계없이 무조건적인 재선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중앙선관위원장이 사퇴로써 이번 행정 참사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당 법률지원단은 이미 선거무효소송을 위한 법리 검토를 마쳤으며,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례를 취합하여 증거 자료를 확보 중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중앙선관위 방문 직후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로 이동하여 항의 수위를 높여갔다.
일각에서는 개표 중단과 재선거 요구가 선거 불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행정적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 부족 현상의 정확한 규모와 원인을 파악 중이며 법적 절차에 따라 선거 관리를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은 유권자의 참정권이 물리적으로 제한된 이상 산출된 결과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향후 선관위가 소집할 긴급 위원회의 결정 결과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의 효력을 둘러싼 법적 공방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만약 선거무효소송이 실제 제기되고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일부 지역 혹은 전국 단위의 재선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 관리의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여야 간의 정치적 갈등은 개표 결과 발표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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