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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목표를 점검해보세요.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에게.. 가슴 속 깊이 상처로 남아 있는 말...

작심삼일...

작심삼일이 되는 첫째 이유는, 끊임없는 동기부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동기란 자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다.

시동을 걸면 차는 쿰틀거린다.
시동이 걸리고 콧김이 한번 부르르 일고나면
그 다음에는 계속 불꽃이 탈 수 있도록 페달이 밟아야 한다.

시동만 걸어놓으면 차는 그냥 제 자리에 있다.
살빼고 싶다는 한번의 충동은 그저 한번의 꿈틀거림을 유발할 뿐이다.
그저 한번 밖에서 나가서 뜀을 뛰던가, 줄넘기 천 번 하고 쓰러지던가,
먹고 싶었던 단팥빵에 대해 침 한번 꿀꺽 삼키고 고개를 돌려버릴 뿐이다.
그러나 충동이 가라앉으면 여지없이 방바닥에서 엑스레이 찍으면서 콜라를 빨고 있게 되는 것이다.

의지는 있는데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없으면 의미를 상실한다.
누가 옆에서 뭐라 그런다고 계속 움직여지지는 않는다.
남편이 아무리 뭐라 그래도, 부모가 아무리 뭐라 그래도 자기 자신이 의미를 상실해버리면 그냥 멈춘다.
자신은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비하하지는 말자.
의미를 제대로 찾지 못해서 그러고 있을 수도 있다.
의미만 찾고 불만 땡기면 앞으로 쑥 나갈 수 있다.

내가 비만인의 살빼기를 거들어줄 때 가장 먼저 묻는 말이 있다.
 “당신은 왜 살을 빼려고 하지요?”  무엇이 동기가 되어서 살을 빼려고 하냐는 질문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기 속내를 털어놓기 싫기도 할테고, 멋쩍기도 할테고. 갑작스런 질문에 대해 준비된 대답이 없기도 할 것이다. 어쨌거나 그들의 대답에는 대개 이런 말들이 등장한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냥 살찐 내 모습이 싫어서
     옷이 맞는 게 하나도 없어서
     몸이 힘들어서
     버림 받을 것 같아서
     취직이고 뭐고 아무 것도 안될 것 같아서
      .... 등등등.

대부분의 비만인들이 살을 빼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때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한 불만이 가득찰 때이다. 불만이 동기가 되는 것이다.

이 시작의 틀을 바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시작하면은 부정적인 결과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불만과 불안은 서로 짝꿍이다. 둘이 짝 붙으면 초조가 달라붙는다.
세가 규합되면 짜증과 신경질도 한 패가 된다.
그러면 그것이 뭉태기가 되어 막 뛰다가 물 속으로 풍덩 빠지게 되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모습이 싫고, 불만스러워서 살빼기를 시작한다면
살빼기 기간 내내 우울한 마음에 사로잡힐 수 있다. 그것은 훨씬 자신을 지치게 만든다.
다행히 기대하던만큼 계획 대로 체중계의 눈금이 내려간다면 우울한 마음이 걷어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조금이라도 기대에 못미치면 불만은 더욱 심해진다.
‘난 왜 이 정도 밖에 안되나?’, ‘그래 역시 난 안돼’라는 마음이 삐질삐질 삐져나오고 결국 주저앉는다.

시동 걸고 조금 가다가 전봇대 받는 꼴이다.
차라리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 상태 그대로 있을 수나 있었던 것을.

이제 생각의 내용을 바꿔야 한다.
현재의 내 모습을 바라보지 말고 미래의 내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

즉, ‘살을 빼면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살빠진 내 인생’을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시동을 걸 때는 땅바닥을 보며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니다.
목적지를 생각하며 앞을 보며 시동을 거는 것이다.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봐야 한다. 눈을 감고 그려봐야 한다.
그리고 그 그림이 마음 속에 콱 찍혀져 있어야 한다.
거기서 끝나서도 안된다. 매일매일 그 그림을 바라봐야 한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과 기대로 마음을 꽉꽉 채워야 한다.

그 그림을 바라보는 것은 이제 시동이 걸린 차가 목표한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갈 수 있는 연료 역할을 한다. 바라보지 않으면 시동은 꺼진다.

나는 내가 거들어주는 비만인들에게 특별히 고안된 생활 노트를 건네준다.
그들은 그 노트에는 자신의 생활을 적어야 한다.
그들은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며,
나는 그것으로 그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적절한 조언을 준다.

그 노트의 앞부분에는 “나의 꿈, 나의 희망”이라는 빈 페이지가 있다.
나는 그들에게 그곳에다 ‘살이 빠지면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답을 적어오라고 한다.
더 이상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한 불만으로 살빼기를 시작하지 말자고 한다.
이제는 희망과 기대로 시작해보자고 한다.

나는 그 빈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 부분은 아무도 안보는 부분이니 아무리 유치뽕꾸스럽더라도 솔직하게, 적나라하게 적어보세요. 여기는 저도 보지 않습니다. 그저 적혔는지 안적혔는지 슬쩍 체크만 할 것입니다”고 말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칸을 유심히 훔쳐본다.
그들의 마음을 읽어보고, 그들을 어떤 면에서 어떻게 도와줘야 효과적일까를 생각해본다.
그들이 그리는 그림은 제각각이다.

     당당하게 산다.
     자신감이 생긴다.
     나도 영캐쥬얼 매장에서 자신있게 골라 입겠다.
     나도 55사이즈 한번 입어본다.
     시집 좀 가자.
     비키니 입은 내 모습.
     무기력한 내 모습이 사라진다.
     재산이 늘어난다. 아빠가 차 사준댄다.
     졸업 앨범 사진 좀 잘 남기자.
     몸에 꼭 맞는 청바지
     민소매
     남자친구가 생기겠지.
      .... 등등

미래의 내 모습에 대한 그림, 그 그림의 내용과 질이 어떻건 간에 일단 그림을 그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좀 유치한 그림이건 그럴 듯한 그림이건.
그림은 계속 더 멋지게 수정될 수 있다.

당신은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지금 바로 눈을 감고 3개월 뒤, 6개월 뒤, 1년 뒤의 자기 모습을 그려보라.
“살을 빼면 나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리고 그것을 적어보자. 그리고 매일 보자. 마음이 활활 타오르도록.

 

출처 : 이재성 박사의 생활건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