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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상태 검찰…후임 조타수 누구?

어수선한 대검찰청사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전격 사퇴, 문성우 대검차장 퇴임 등 지휘부 공백으로 인해 검찰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취재진이 검찰총장 직무대행 중인 한명관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수선한 대검찰청사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전격 사퇴, 문성우 대검차장 퇴임 등 지휘부 공백으로 인해 검찰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취재진이 검찰총장 직무대행 중인 한명관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임채진 전 총장이 중도 사퇴한 데 이어 천성관 후보자가 도덕성 논란으로 전격 사퇴하며 검찰의 공백 상태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간부들은 긴급회의를 갖고 비상체제에 돌입했지만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 수뇌부 잃은 검찰…혼란 불가피

14일 도덕성 논란이 일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천 후보자는 "대통령과 나라의 짐이 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내 부덕의 소치"라며 사퇴했다.

지난달 21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된 23일 만인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비리 의혹이 부풀려지면서 여당 일각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천 후보자의 갑작스런 낙마로 검찰조직의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일단 총장 직무는 대검찰청 선임 부장인 한명관 기획조정부장이 대행하고 있다.

하지만, 혼란에 빠진 조직을 수습하고 도덕성까지 챙기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며 후임총장 인선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전임 총장보다 3기수나 아래인 천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내정되며 고검장급 8명도 이미 모두 물러나며 검찰 수뇌부 공백사태는 현실화 됐다. 

◆ ‘조직안정, 도덕성 무결’ 적임자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중도하차하며 혼란에 빠진 조직을 수습하고 도덕성에도 결함이 없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퇴임한 검찰인사들이 어수선한 검찰을 추스릴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천 내정자 바로 위 기수인 10·11기와 동기 12기는 나름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천 후보자를 내정한 배경은 '인적쇄신' 의지를 담고 있어 동기가 유력하다는 전망과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검찰을 추스릴 수 있는 경험을 갖춘 인물이 적임자라는 견해가 동시에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10·11기에서는 차기 총장자리를 놓고 천 후보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10기)과 문성우 전 대검찰청 차장(11기)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문 전 차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호남출신으로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차관, 청주지검장을 지내며 '공안기획통'으로 유명하다.

권 전 고검장은 경북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했고 정책판단과 기획 연구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후배 검사들의 신망도 높고 업무처리에 있어서도 원리원칙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기중에서는 김수민 인천지검장과 김종인 서울동부지검장, 이준보 전 대구고검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중 김수민 전 검사장은 출중한 능력에도 관운이 따르지 않아 요직을 거쳤던 이귀남, 김종인 전 검사장보다는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