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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황제’를 꿈꾸는 ‘영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0일부터 나흘간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027야드)에서 열리는 제52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미국·유럽·아시아 투어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US아마추어챔피언십을 제패하고 미국 PGA 투어에 뛰어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와 유럽의 별 로리 매킬로이(20·북아일랜드), 일본의 슈퍼스타 이시카와 료(18) 등 천재골퍼들이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자리에 모여 출사표를 냈다.
대니 리는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인 18세 1개월의 나이로 우승 트로피를 안아 최연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는 평균 295야드에 이르는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유명하다. 대니 리는 기자회견장에서 “장타를 치려면 내 스폰서 업체인 캘러웨이를 쓰라”는 등 거침없는 말로 주목을 끌었다.
이시카와 료도 고교 1년 때인 2007년 일본프로골프 투어 먼싱웨어오픈에서 사상 최연소(15세245일) 우승으로 일본열도를 뒤흔든 바 있다. 30명이 넘는 일본 취재진을 동반할 정도로 인기를 과시한 이시카와는 “매일 연습한 게 쌓여 좋은 결과가 나왔을 뿐 천재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처음 찾은 한국에서 실력이 뛰어난 대니, 로리와 멋진 대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묵한 이미지의 맥킬로이는 평균 300야드 이상의 장타력을 뽐내며,올 2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꾸준한 성적으로 올 시즌 유럽투어 상금 3위에 올라있다. 그는 기자회견서 ‘장타 비결’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세게 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스윙을 조금 천천히 부드럽게 하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오픈 우승컵을 해외파에게 내줄 수 없다는 국내 선수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앤서니 김, 이안 폴터 등을 제치고 우승한 배상문(23)은 “대회가 열리는 나흘 동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디펜딩 챔피언의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국내파로는 2008년 아시안투어 신인왕 출신인 노승열(18)과 삼성베네스트오픈 등 올 시즌 2승을 올린 이승호(23)도 있다. 이들은 모두 2016년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올림픽 골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후보들이다.
한편, 지난달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안병훈(18)도 한국오픈 출전을 위해 아버지 안재형, 어머니 자오즈민과 함께 귀국했다. 안병훈은 “한국오픈엔 저보다 잘 치는 선수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이 경기를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차세대 ‘영건 5’ . 왼쪽부터 로리 맥킬로이, 이시카와 료, 대니 리, 배상문, 노승열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