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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들고다니는 휴대용품 중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열쇠고리인지 액세서리인지 모를 작은 사이즈의 USB 메모리가 바로 그것이다.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보관할 자료, 휴대할 자료가 날로 늘어만 가는 현대인들에게 휴대가 간편하고 용량도 넉넉한 USB 메모리가 대중화되며 디자인 역시 화려화게 변화해 갔다. 2002년 처음 선보인 32MB 용량에서 최근 128GB까지 용량의 변화와 함께 디자인의 혁명을 지닌 USB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USB, 7년간 용량 4,000배로 진화!
2002년 하반기,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지난 수 십 년간 일반적인 휴대용 저장장치로 이용되던 플로피디스켓(FDD)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로 발표하면서, 새로운 휴대 저장장치인 USB가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당시 USB는 용량이 64MB 에서 1GB사이로 3.5 인치 플로피 디스켓(FDD)보다 수십에서 수 백배에 달하고 안정성과 보안성 등 여러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보인 USB의 가장 큰 변화는 데이터를 편리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한 용량의 진화다. 작은 용량만 담을 수 있어 불편함이 존재했던 USB는 점차 고용량으로 진화했다.
최초의 USB용량은 2002년 32MB에서부터 출발하여 2003년 2GB 용량 USB가 등장했으며 05년에 8GB, 07년 16GB의 USB가 등장하는등 단기간에 엄청난 용량으로 발전했다.
현재는 최고 용량으로 32GB와 64GB가 사용중이다. 또 지난 09년 6월 미국의 메모리 전문 기업 킹스톤은 세계최초로 128GB 메모리를 출시하기도 해 최근 7년간의 4,096배 가량 저장 공간이 늘어났다.
2002년 선보인 초기 모델 중 하나인 정소프트의 `넥스디스크'(NexDisk)는 길쭉한 모양으로 용량은 32MB, 64MB 등으로 읽기와 쓰기 속도가 각각 초당 900KB와 600KB으로 현재 속도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별도의 전원이나 소프트웨어 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MS DOS부터 윈도XP, 맥(9.0 이상 버전), 리눅스, 포켓PC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USB의 용량과 속도가 발전하면서 외형 또한 급속한 변화를 겪는다. 중기라 할 수 있는 2004년 선보인 하나마이크론의 AXIS USB는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USB 저장장치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이다.
2004년 당시 기존의 어떠한 제품보다 작을 뿐 아니라 커버는 분실되지 않도록 본체에서 분리되지 않게 회전방식으로 만들어져 사용할 때는 뒤쪽으로 돌릴 수 있어 디자인 면에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답게 디자인 또한 좀더 간편하다. 선택할 수 있는 메모리의 크기는 16MB에서 256MB까지였다. 당시 256MB 가격은 13만원 가량의 고가였다.
이러한 형태에서 09년에는 용량이 한층 진화되었다. 대표적으로 토종브랜드 중 처음으로 국내에 32GB를 지닌 USB를 선보인 플레오맥스의 ‘M90’ 가 돋보인다.
플레오맥스의 ‘M90’ USB는 두께 6㎜, 길이 3㎝의 콤팩트한 사이즈지만 최대 32GB 크기까지 지원하고 있어 한층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32GB는 1.4GB 고화질 영화를 22편, 5MB MP3 파일을 6400곡까지 담을 수 있는 규모다.
M90은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과 빨강, 노랑, 파랑, 검정 등의 강렬한 원색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360도 회전의 스윙 방식을 적용해 PC에 USB를 꽂을 때 밀리는 현상이나 캡을 잃어버리면 사용하기 불편한 방식을 보완했다. 또 생활 방수•방진 기능이 있어 비에 젖거나 흙이나 먼지가 들어가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지켜준다.
한편 USB란 범용 직렬 버스(Universal Serial Bus)의 약자로 과거의 느린 병렬, 직렬 포트를 새롭고 통일된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대체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규격이다. PC와 그 주변기기를 접속하기 위한 통신수단으로 고안됐다. USB는 케이블이 세밀하고, 가벼우며 커넥터가 작아도 되기 때문에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또 연결하면 바로 인식해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