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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그룹이 기능인 체용에 힘쓰고 있다. 삼성그룹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 기능인 채용시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출전자격이 있는 청년 기능인들에게는 대회출전 준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제44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정보기술 직종 금메달 최재홍 군(남양주공고, 19)과 공업전자기기 직종 금메달 안상진 군(수원공고, 19)은 올해 삼성전자에 취업했지만, 바로 현장에 투입되지 않고 삼성전자 기능올림픽 훈련센터에서 내년 말에 열리는 대표선수 평가전을 준비하게 된다. 이들이 평가전을 통과하게 되면, 2011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끝난 후에야 현장에 배치, 실무를 감당하게 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정찬두 수석(44)은 기능올림픽 대회 준비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도맡고 있다.
◆ 삼성이 기능인 채용에 힘쓰고 있는 이유는?
- 제조업을 지키고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우수한 기능인들을 계속 육성해야 합니다. 젊은 기능인이 사라지면 기술 노하우를 전수할 수 없게 되고, 생산현장의 활기도 떨어지게 됩니다. 자칫하면 기능인을 외국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직장을 제공하면, 전문계고 학생들은 자부심을 갖고 기능인의 꿈을 계속 키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 고졸 기능인 채용에 대한 회사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걱정하는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기능인들의 실력이 뛰어나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와 열정이 대단합니다.
◆ 이들은 어떤 업무에 배치되는 지요?
- 현장에 배치되어 제품생산과 품질관리,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맡게 됩니다. 놀랍게도 기존사원들의 경쟁의식을 높일 정도로 이들의 실력은 뛰어납니다. 요즘 제조업은 단순작업에서 High Tec로 변하고 있어, 기능과 이론을 모두 겸비해야 합니다. 삼성은 젊은 기능인들이 우수한 기능실력을 바탕으로 현장경험과 이론을 축적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게 할 것입니다.
◆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훈련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는?
- 젊은 기능인들에게 세계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국제대회 경험으로 회사와 개인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고, 결국 회사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또 전문계고 후배들에게 기능향상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 우수 기능인 양성 저변이 넓어질 것입니다.
◆ 젊은 기능인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친화력, 겸손, 열정을 갖춰야 한다고 항상 얘기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기 때문에 회사적응이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이 세 가지를 갖추려고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야간대학, 사이버 대학 등을 통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고, 이론과 개발능력을 갖춰 더욱 우수한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 추가적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 기능인을 국가인적자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훌륭한 기능이 상품화되어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잠재된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청소년들이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스타기능인’을 키워내야 합니다. 그래야 기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기업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기능인 채용이 더 많은 기업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