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지진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며 사망자 수가 7백명을 넘어섰다.
콘셉시온 등 일부 재난 지역에서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탈출하고, 주민들이 슈퍼마켓 등에서 약탈 행위를 벌이며 칠레정부는 질서유지를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대를 동원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28일 지진 사망자가 최소 708명이며 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재산 및 경제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번 지진으로 이재민은 2백만명에 달하고, 경제적 피해는 3백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8일(우리 시각)까지 300명이 안되던 사망자는, 진앙지와 가까운 마울레 지역에서 54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며 크게 증가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약탈행위에 나서고 있는 콘셉시온에 군대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콘셉시온은 진원지에서 가까운 인구 20만 이상의 도시로 주민들은 생필품은 물론 전자제품까지 훔치자 경찰이 이들을 분산시키고 있으나 생필품 부족으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칠레 정부는 콘셉시온과 마울레 지역에 대해 국가 재해사태를 선포하고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칠레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일부 수용하 겠다며 야전 병원과 임시 교각, 정수 시설 등을 요청했다.
이런가운데 28일 오후 칠레 중부에서 규모 6.2의 강력한 여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탈카시(市)에서 북동쪽으로 109㎞ 떨어진 지하 35㎞ 깊이의 진앙에서 발생했다. 탈카시 부근 해안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규모 6.1의 여진이 발생하며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옥 150만 채가 파손됐고, 이에따른 이재민만 2백만 명 정도로 집계됐다. 칠레 최대 구리 광산의 조업이 중단되는 등 재산 및 경제적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재난위험평가업체인 'EQECAT'는 지진 피해규모가 150억∼30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0∼15%에 해당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안도시 콘스티투시온과 펠루우에에서는 물에 휩쓸린 어선들이 육지로 올라오거나 자동차들이 가옥의 지붕 위에 놓인 모습이 방영됐다.
한편, 바첼레트 대통령이 국제사회 지원 의사를 수용한 가운데 칠레 국영 TV는 산티아고 공항이 지진 이후 처음으로 외국 항공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