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회사측은 울산 본사 기술교육원에 태양광발전시스템과 풍력발전 실험장비 등을 갖춘 신재생에너지 실습실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 신재생에너지 실험장비를 통해 발전 원리를 배우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이 회사가 마련한 198㎡(약 60평)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실습장에는 셀·모듈 등 제조 단계별 태양광 제품들과 실험장비, 생산설비 등이 갖춰져 있다. 교육생들은 태양광 셀과 모듈의 제조공정, 풍력발전기 구동원리 등을 배우고 생산설비의 유지·보수 능력도 키울 수 있다.
또한 회사가 자체 생산한 12kW급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기술교육원 옥상에 설치해 발전 현황을 직접 모니터링하며, 전력 생산 원리와 정보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교육생들이 사용하는 실습실을 비롯한 기술교육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관련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신재생에너지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 엔지니어를 투입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유태근 기술교육원장은 “일반 강의실에서 이론 중심의 교육만으로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교육 시설 완공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내달부터 자사 임직원과 기술연수생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실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생들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이 회사 태양광공장 등에서 현장 실습을 거친 후 관련 업계에서 일하게 된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전북 군산에서 연산 600MW 규모의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공장을 가동 중이며, 지난 2008년 5월 충북 음성에 설립한 태양광 공장은 연간 태양전지 330MW, 태양광모듈 200MW의 생산설비를 갖춰 이 분야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까지 태양광 전 분야 일관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