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참다랑어 수출 금지안 ‘부결’…일본 ‘안도’

유엔의 멸종위기 동식물보호 회의에서 참다랑어 수출 금지안이 거부됐다. 최근 세계 어업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참다랑어의 국제 수출입 금지안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175개 회원국 ‘멸종위기 동식물 국제거래 협약’(CITES) 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멸종 위기 어종 보호’를 명분으로 참다랑어의 교역 금지를 추진했던 EU와 ‘400년 전통 음식문화 사수’를 선언하며 강력 저지에 나섰던 일본의 참다랑어 전쟁은 일단 일본측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모나코는 이날 “참다랑어 남획으로 개체수가 75% 줄었다”며 수출 금지안을 제출, 논의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지지를 받지 못했다. 미국과 노르웨이, 케냐 등만이 직접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참다랑어 수출 금지 실시 시기를 2011년 5월까지 늦출 것을 요청했다.

대서양 참다랑어의 80%를 소비하고 있는 일본은 이번 참다랑어 수출 금지안 거부를 주도했으며 “CITES는 참다랑어 등의 어종을 규제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은 “참다랑어 쿼터를 더 낮출 경우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경우도 ‘대서양 참다랑어 보호 국제위원회’(ICCAT)가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제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ICCAT)에 따르면 대서양지역의 참다랑어 개체 수는 50년 전에 비해 무려 74%나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