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5번째 중국 방문이 임박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있다.
김 위원장이 건강 악화로 인해 중국 방문이 후계자로서 김정은을 중국에 알리는 첫 무대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후계 내정 사실을 알리고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온 친선 관계를 강조하며 김정은에 대한 간접적 지지 또는 묵시적 승인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후계 문제의 공식화는 인민생활 향상이 전제돼야 가능한 것”이라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외적으로 후계자를 공개하는 것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이 이뤄진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정치와 경제적인 것의 혼합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핵 문제와 6자회담의 해결을 원하는 중국에 적절한 답변을 줘야 하고 아들 김정은을 통한 후계 구도 변화에 대한 중국 측의 신뢰와 양해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일로 예정되었던 김 위원장의 방중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번주 말이나 일요일에 전격 방문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정작 중국 정부당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 임박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1일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방중설과 관련해 “현재 그런 내용의 정보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 신의주와 접경지대인 중국 단둥에서도 아직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당국의 경제 지원에 관한 막판 조율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문제 해결이 주말을 넘길 경우 북한 내부 정치 일정상 17일 이후에야 방중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