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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식품과 주방기구도 궁합 맞아야”

사람의 체질에 따라 잘 맞는 음식과 안 맞는 음식이 있다. 예를 들자면 특정 음식을 먹을 때마다 탈이  날 수 있다. 이는 나와 맞지 않는 음식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식품들에도 각각 궁합이 맞는 주방기구들이 따로 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을 통해 식품용 조리 기구의 안전한 사용법을 알아봤다.

◇토마토, 알루미늄 포일에 싸지 말아야
토마토와 양배추는 산이 많은 식품이다. 방울 토마토를 갖고 다니면서 먹는다며 알루미늄 포일에 싸놓을 경우 알루미늄 성분이 용출될 수 있다. 알루미늄은 세계보건기구(WHO, 1997)에서 인체에 과다하게 노출됐을 경우 구토, 설사, 메스꺼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조리할 때는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만일 알루미늄제 조리기구로 조리해야 한다면 짧은 시간에 마쳐야 한다. 매실절임, 간장, 된장 등 산 뿐 아니라 염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도 알루미늄제 용기에 오랫동안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 끓인 뒤 오래 두지 않아야
가정에서 물을 끓여 먹을 때 흔히 주전자를 사용한다. 주전자에 사용되는 스테인리스스틸은 철, 크롬, 니켈의 합금 성분이다. 이 주전자에 물을 담아 가열을 반복하면 니켈 성분이 용출돼 남은 물에 농축될 수 있다. 니켈은 민감한 사람의 경우 조금만 섭취해도 습진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전자에 물을 끓일 경우 한번 사용할 분량의 물만 끓여서 사용하고, 주전자에 오래 넣어둔 물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금속제 조리기구는 세척 먼저
금속제 조리기구를 새로 구입했다면 사용하기 전에 먼저 깨끗이 씻어야 한다. 금속제 조리기구에는 적은 양이라도 비소, 카드뮴, 납, 니켈, 크롬 등이 용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불소코팅 프라이팬이나 알루미늄제 냄비 등에 묻은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낼 때는 금속 수세미와 같은 날카로운 금속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불소코팅 프라이팬은 코팅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할 때도 목재와 같은 부드러운 재질의 뒤집개를 사용해서 코팅된 표면에 상처가 생기지 않아야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주방용 금속제 조리기구의 경우 니켈(0.1ppm이하), 크롬(0.1ppm이하) 등의 용출 규격이 있어서 적합한 제품만 유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방용 조리 기구의 재질을 잘 살펴서 식품에 따라 사용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