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했던 셀런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셀런은 28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셀런의 주채권은행은 4월 말 기준으론 산업은행이지만 지금은 국민은행으로 변경된 상태다.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금융단은 협의회를 열고 셀런의 워크아웃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셀런의 경우 과거 삼보컴퓨터와 한글과 컴퓨터를 인수하면서, 회사 규모대비 과하게 M&A를 했다"면서 "이후 일반적인 매출 부진으로 유동성 악화가 왔다"고 말했다.
셋톱박스 전문업체로 빠르게 성장해온 셀런은 2007년 법정관리 상태였던 삼보컴퓨터를 인수했고,지난해에는 삼보컴퓨터와 셀런에스엔 등 자회사를 통해 한컴마저 사들였다. 그러나 셀런은 회사 규모에 비해서 무리한 M&A로 어려움을 겪었고 한컴 대표의 횡령설이 불거지며 위기를 맞았다. 자회사들 마저 흔들리며 손실을 입게 됐다.
특히 삼보컴퓨터와 셀런에스엔이 한글과컴퓨터를 무리하게 인수하는 과정에선 한컴 인수금을 위해 계열사에 돈을 불법 대여하는 문제가 발생, 이후 셀런과 한컴 대표가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셀런은 지난해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한글과컴퓨터는 매각주간사로 법무법인 화우, 교보증권, 피데스투자자문을공동으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 중이며, 삼보컴퓨터도 곧 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