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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재정악화우려로 사흘째 하락

8일 유럽 주요증시가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제기되면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경제가 '더블딥'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긍정적인 신호로 출발했던 주요지수들은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영국의 재정적자 규모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적자 감축전략의 필요성을 공개 거론한 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 반전해 지수낙폭이 커졌다.

유럽 최대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수출이 4월 들어 전월대비 5.9% 감소했다는 독일 연방통계청 발표와 스페인 공공부문 노동단체의 총파업 돌입 소식도 시장에 타격을 주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는 0.81% 하락한 5,028.15,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 지수는 0.62% 떨어진 5,868.55,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지수는 0.98% 하락한 3,380.3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발(發) 재정위기의 전이가능성이 우려된 헝가리 부다페스트증권거래소의 BUX 지수도 전일 대비 0.3%가량 떨어져 나흘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 등 각국 주요 은행주들이 급락세로 돌아서 지수하락을 견인했다.

또한 로이즈 뱅킹그룹, 바클레이즈, 로열뱅크오브 스코틀랜드, 스탠더드 차터드 등도 주가가 1.9∼4.1% 떨어졌다.

영국의 국영석유회사인 BP Plc는 역사상 최악의 석유 유출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전면적인 조사 방침이 전해진 뒤 5%가량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