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의 차입금 규모가 현금자산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평균 부채비율은 153.6%, 이자보상배율은 4.06배였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118조 5천억원이다.
반면 현금자산은 59조원으로 차입금의 48.1%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기업의 빚이 보유현금의 2배를 넘는 상황에 지난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표적 출구전략인 금리인상 필요성을 경기회복 추세를 반영하는 1,2분기 성장률을 보고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금융시장에선 일단 이번 달에는 현 2.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2분기 성장률을 확인한 후에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번 달 기습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따라서 하반기 금리인상 등 정부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어서 차입금 규모가 지나치게 큰 기업의 경우 이자부담 등으로 경영 위기를 맞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금자산은 삼성이 14조3천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가 7조5천777억원, SK가 5조8천448억원, LG가 3조6천498억원 순이었다.
GS가 2조8천987억원, 롯데가 2조6천929억원, 현대중공업이 1조9천478억원, STX가 1조7천8천30억원, 한진이 1조5천814억원, 두산이 1조4천156억원, 대림이 1조2천50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그룹 중 신세계가 1천456억원, 하이트맥주가 2천21억원, 대한전선이 2천224억원 순으로 현금성 자산이 적었다.
차입금의 경우 한진이 12조5천621억원, 현대차가 12조2천281억원, SK가 11조2천186억원, 금호아시아나가 11조1천438억원을 기록해 10조원이 넘는 그룹이 4곳이었다.
특히 대한전선은 보유 중인 현금자산이 2천224억원인데 반해 차입금은 3조1천377억원으로 현금자산의 14.1배에 달했으며,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역시 7.9배와 10.9배로 높았다.
영업이익을 지급이자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현대중공업이 32.42배를 기록해 가장 컸고 현대백화점이 19.55배, LG가 15.12배, 삼성이 10.97배였다.
OCI가 6.83배, KCC가 5.18배, 신세계가 5.17배, 롯데가 4.91배, CJ가 4.52배, 하이트가 4.35배, GS가 4.32배를 기록하면서 30대 그룹의 평균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동부(0.75배), 동국제강(0.48배), 대한전선(0.27배), 한진(0.25배), 금호아시아나(0.20배) 등은 이자로 내야할 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현대의 경우 유일하게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0.64배)로 외부차입을 통해 이자비용을 갚아야 하는 처지인 것으로 집계됐다.